한계를 넘어서는 가장 쉬운 첫걸음

by 오동근

어렸을 때 읽은 위인전 한 권,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나요? 어린 시절 우리는 책 속에서 꿈을 발견하고, 영웅의 삶을 통해 나도 언젠가 저렇게 멋진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던 기억이 있을 거예요.


제게는 ‘에디슨’ 이야기였습니다. 어릴 적 읽은 그 책에서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수없이 도전하며 결국 전구를 발명해 냈죠. 그 책을 덮고 나서 저는 당장 뭔가를 발명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고장 난 손전등을 뜯어보며 배터리를 거꾸로 끼우기도 하고, 안에 있는 스프링을 전선처럼 이어 보기도 했어요. 물론 아무것도 발명하지 못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저는 정말 세상을 바꾸는 위인 같았습니다.


언제부터였을까요? “그건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현실을 좀 봐.”, “그건 너무 이상적이야.”라는 말들이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세상의 언어를 학습합니다. 정답을 맞히는 법, 실패를 피하는 법,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가는 법. 그렇게 나 자신에게도 ‘안된다’는 말을 너무 쉽게 하게 되더라고요. “안돼”라고 입 밖에 내뱉는 순간, 우리의 사고는 그 틀 안에 갇혀버립니다. 가능성은 닫히고 도전은 사라집니다.


문제는 이게 단순한 기분이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을 앞두고 “난 원래 이런 거 못 해”라고 생각해 버리면 시도 자체를 소극적으로 하게 되고 결국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려운 거죠. 그리고 우리는 그 결과를 보며 “봐, 역시 난 안돼”라고 더 강하게 믿게 됩니다. 이 부정의 순환을 끊지 않으면 우리는 점점 더 자신을 작은 울타리 안에 가두게 돼요. 그리고 언젠가는 그 울타리가 곧 나 자신이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대학교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며 '이 분야는 내 길이 아니야'라고 선을 그어버린 적이 있어요. 도전해보지도 않고 겁부터 냈던 거죠. 나중에 우연한 기회로 그 분야에 다시 발을 들여보게 되었고 놀랍게도 재미를 느끼게 됐습니다. 그때 느꼈어요. ‘내가 설정한 한계는 내가 만든 허상일 수도 있구나.’ 오히려 제가 '안 된다고 믿었던 분야'에서 더 잘할 수 있었던 거죠. 그 경험을 통해 저는 ‘나 자신을 너무 좁게 규정짓지 말자’는 원칙을 세우게 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어요. “한계를 깨는 건 대단한 용기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죠. 물론 용기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의식의 확장’입니다. 나의 울타리를 조금씩 넓혀가는 거예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는 것입니다. 독서는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라 나의 사고의 폭을 넓히는 일이에요. 다양한 삶을 접하고 수많은 가능성과 마주하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특히 에세이나 자서전, 철학적 질문을 담은 책들을 읽을 때 사고의 전환이 많이 일어나더라고요. “나는 이런 방식으로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길도 있구나.”라는 깨달음이 생기면 한계의 벽이 무너집니다.


이런 깨달음은 단순히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와닿을 때 진짜 힘을 발휘합니다. 저는 최근에 읽은 어느 수필집에서 “질문하는 사람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문장을 만나고 깊이 감동받았어요. 어릴 적 우리는 모든 것에 질문했잖아요. 하늘은 왜 파란지, 물은 왜 흐르는지.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질문을 멈추게 됩니다. 이미 알고 있다고 착각하거나 괜히 질문했다가 바보처럼 보일까 봐. 하지만 질문은 사고의 확장을 돕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에요. 의심하고, 궁금해하고, 새롭게 바라보는 습관이 결국 우리를 더 나아가게 만듭니다.


그러니 오늘은 한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나는 왜 이것밖에 못한다고 믿고 있을까?” 혹은 “지금의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모습일까?”라고요. 질문을 시작하면 우리는 다시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세상의 틀보다는 가능성에 집중하던 그 시절의 마음이 우리 안에 아직 살아 있다는 걸 믿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계발이나 긍정적인 사고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이유는 너무 단편적인 접근 때문입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다 잘 될 거야’라고 말하는 것은 현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현실을 바꾸는 유일한 출발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건 단지 마법 같은 말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의 뇌가 그렇게 작동한다는 과학적 사실이기도 하니까요. 뇌는 우리가 믿는 대로 세상을 인식하고 그 인식은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행동이 현실을 바꾸게 되는 것이죠.


오늘 하루, 자신에게 한계를 그어두었던 말들을 돌아보며 그 울타리를 조금씩 넓혀보세요. 어쩌면 우리가 지금 필요한 건 대단한 변화가 아니라 ‘질문하는 마음’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위인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거니까요.


혹시 여러분이 스스로에게 건넨 안된다는 말들... 그중에서 오늘 하나만 지워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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