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겨울 새벽 2시였던 걸로 기억해요. 친구들이랑 늦게까지 모임을 하다가 나왔는데 하필 그날 눈에 우박까지 섞여서 쏟아졌습니다. 대중교통은 이미 끊겼고, 택시는 잡히질 않았죠. 다들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는데 이상하게도 그 와중에도 ‘그래도 어떻게든 집에는 가겠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실제로도 갔고요. 새벽 4시가 넘어서 도착했지만 말이죠.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해요. 그 상황에서는 “아, 오늘은 그냥 포기하자. 근처에서 자고 내일 가자”라는 생각도 할 법한데 그땐 머릿속에 그런 선택지가 아예 없었거든요. “어떻게든 간다.” 딱 그 마음 하나였죠.
살면서 이런 순간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보지 않았을까요? 상황이 어떻든, 피곤하든, 힘들든, ‘무조건 집에는 간다’는 생각 하나로 움직였던 순간 말이에요. 물론 집에 돌아가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 별생각 없이 행동하지만 곰곰이 들여다보면 여기엔 놀라운 진실이 숨어 있어요. 우리가 집에 돌아가는 데 실패할 거라는 생각 자체를 안 한다는 거죠. 그 믿음 하나가 실제로 집에 돌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겁니다.
이건 일상 속 단순한 에피소드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도전, 변화, 실행의 순간과 정확히 닮아 있어요. 예를 들어 정말 가고 싶은 회사에 지원하려고 하는데 주변에서 “거긴 경쟁률이 높아서 힘들어”, “너 이 스펙으로는 안 될걸?”이라는 말이 들려오면 괜히 마음이 약해집니다. 한국 사회 특유의 조심스러움 때문인지 뭔가 새로운 걸 하려고 하면 걱정과 부정적인 반응이 먼저 날아오는 경우가 많죠. “그거 했다가 큰일 나”, “경기도 안 좋은데 그런 거 괜히 했다가 망한다”는 식의 말들이요.
이런 얘기들을 들으면 정말로 안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처음에 의욕이 있었어도 괜히 스스로 움츠러들게 되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집에 갈 때는 그런 말을 듣지 않아요. “지금 상황에서 집에 가면 위험하니까 그만둬”라고 말리는 사람은 없죠. 그건 우리가 모두 ‘집에는 가야 한다’, ‘집에는 어떻게든 갈 수 있다’는 전제를 너무 당연하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진짜 현실이 되게 만들죠.
어떤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우리가 마음속으로 “이건 안 될 거야”라고 생각하면 방법은 정말로 보이지 않습니다. 머릿속에서 시도 자체가 차단되니까요. 반대로 “이건 해볼 만해, 방법이 분명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면 처음엔 막막해 보여도 하나하나 단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거기서 또 다음 단서가 이어지고 그렇게 길이 생기는 거예요.
이건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에요. 심리학이나 뇌과학에서도 설명할 수 있어요. 인간의 뇌는 자신이 믿는 방향으로 정보를 걸러내고 집중하게 돼 있어요.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위험 요소와 실패 가능성만 눈에 들어오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면 작은 가능성에도 시선이 머무르게 되죠. 같은 상황인데도 생각 하나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어떤 도전 앞에서든 “어떻게든 해내고야 말 거야”라는 믿음을 가지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물론 현실적인 조언이나 리스크에 대한 조심도 필요하죠. 하지만 그걸 이유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다면 아예 길이 열릴 가능성조차 사라지는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다 된다”는 말을 허황되게 느끼는 것도 이 지점이에요. 그냥 무조건 잘될 거라고 믿는 게 아니라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자세를 가지는 게 진짜 긍정이라는 걸 잘 모르고 있는 거죠. 긍정은 허황된 희망이 아니라 실행력을 만드는 출발점입니다.
지금 내가 뭔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 그것이 진심이라면 방법은 반드시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어 보여도 그 ‘진심’이 결국 길을 만듭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인간이라서 가능한 일이에요. 그리고 그 진심은 생각보다 흔한 데서 이미 우리가 경험하고 있죠. 새벽에, 우박을 맞으며, 교통편이 끊긴 상황에서도 끝내 집에 가는 것처럼 말이에요.
혹시 지금 마음속에 품고 있는 도전이 있나요? 그런데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이나 조언들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면 오늘 이 이야기를 떠올려보세요. 집에 못 갈 거라고 단 한순간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안 될 거라는 전제를 아예 지워버리세요. 그래야 방법이 보이고 그래야 실행할 수 있어요. 어떻게든 정말 어떻게든 됩니다. 결국은 해냅니다.
“진정으로 무언가를 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그 방법을 찾아내고야 말 것이다.”
이 말이 단지 명언이 아니라 오늘부터 내 삶에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믿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여러분은 반드시 집에 돌아갈 것이고 여러분이 원하는 길에도 반드시 도착하게 될 거예요. 방법은 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