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해야 비로소 알게 됩니다.

by 오동근

“야, 너 유튜브 안 해? 너 말도 잘하고 아이디어도 많잖아.”

친구가 무심히 던진 한마디에 저는 순간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아직 뭐 좀 알아봐야지. 요즘 알고리즘도 어렵고, 장비도 뭘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유튜브를 시작하려던 제 마음은 ‘좀 더 준비한 다음에’라는 말에 눌려 그대로 멈춰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저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이야기를 하던 친구는 그날 바로 시작했습니다. 아이폰 하나 들고 아무 계획 없이 시작한 그 친구는 몇 달이 지나자 영상도 제법 자연스럽고 구독자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조금은 부끄러운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아직 시작조차 못했을까. 그때부터 저는 아는 게 먼저가 아니라, 행동이 먼저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충분히 알아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시작하면 실패할 것 같고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계획이 탄탄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운동법을 검색하고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사람은 SEO 알고리즘부터 파악하려고 하며 유튜브를 하고 싶은 사람은 촬영 장비와 편집 프로그램을 고르느라 몇 날 며칠을 보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렇게 '먼저 알아보자'라고 했던 사람들 중 실제로 시작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알아보는 데에만 한 달, 석 달, 심지어는 1년이 훌쩍 지나기도 합니다. 그 사이 사람들은 열정이 식고 상황이 바뀌며 처음의 그 의지는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갑니다. 알고 나서 하겠다는 생각이 결국 행동을 미루는 핑계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서 키워드 분석, 알고리즘 변화, 글쓰기 전략, 썸네일 제작법까지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글을 쓰려니 이상하게 손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자꾸만 “좀 더 알아보자”, “이건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미루기만 하다 결국 아무것도 올리지 못한 날이 반복되었습니다. 반면 저보다 훨씬 준비가 부족했던 친구는 어느 날 가볍게 첫 글을 올렸고 시간이 지나며 점점 실력이 늘어갔습니다.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단 해보니까 알겠더라. 뭘 몰랐는지도 알게 되고 그걸 찾는 방법도 빨라지더라.” 아는 것만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사실 인간의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책을 읽거나 이론을 공부하면서 '안다'라고 느끼는 것도 뇌 입장에서는 그냥 이미지일 뿐이라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몸을 움직여 무언가를 해보면 그제야 뇌는 이것이 현실이라는 신호를 받습니다. 그러면 비로소 그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을 하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예측하는 능력이 생긴다고 합니다. 즉, 진짜로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행동’을 해야 합니다. 머릿속에서만 알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현실에서의 ‘할 줄 앎’이 되지는 않습니다. 수영 이론을 아무리 완벽하게 알아도 물속에 들어가면 허우적거리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죠.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나는 이 분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실전에 들어가면 당황하게 됩니다. 지식은 있지만 기술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머릿속에 있는 아는 것과 손발로 익힌 아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진짜 아는 것’은 항상 행동을 동반해야만 가능합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고 꾸준히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진짜 키워드 구조가 뭔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지, 제목의 중요성이 어떤지를 몸으로 체감하게 되었고 이는 책이나 영상으로는 절대 알 수 없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무턱대고 뛰어들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분명 최소한의 방향은 있어야 합니다. 영상 퀄리티가 조금 떨어져도 괜찮고 글이 어색해도 괜찮습니다.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오히려 그렇게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해야 더 빠르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실행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자신만의 흐름이 생기고 그 분야에 대한 진짜 앎이 자리를 잡습니다.


결국 우리는 완벽히 아는 상태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지만 실제로 그런 순간은 오지 않습니다. 제대로 안다는 것이 어디까지인지 기준도 모호하고 아무리 준비해도 예상치 못한 상황은 반드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어느 정도 방향이 정해졌다면 행동이 먼저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동하면서 알아가고 부딪히며 배우고 넘어지며 고쳐가야 진짜 내 것이 됩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성장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나서 시작하려고 하지만 사실은 시작하면서 알아가는 게 훨씬 자연스럽고 효율적인 방식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저도 확신하고 있습니다.


지금 혹시 무언가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아직은 좀 더 알아봐야 해’라는 생각에 머물러 계시다면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르셔도 괜찮습니다. 일단 해보세요. 해보면서 알게 되실 겁니다.” 저도 그렇게 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배워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려 하지 마시고 일단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 한 걸음이 여러분의 인생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지도 모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만의 항로를 개척해서 나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