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여행하면서 글을 쓰고 싶다’는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질까요? 우주는 몰라도 뭔가 세상에 없던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갖고 있는데 이런 말을 할 때면 주변에서는 “말도 안 돼, 판타지잖아”는 반응에 수긍하며 단지 상상으로 끝이 나곤 합니다.
판타지라는 그 말이 잘못된 것은 아니에요. 저도 ‘맞아, 좀 허무맹랑했지’ 하며 넘기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거꾸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판타지를 꿈꾸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어릴 적엔 상상을 참 많이 했습니다. 종이 한 장이면 비행기를 만들었고, 빈 상자 하나로 우주선을 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그런 상상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질문을 던지기보다는 정해진 답을 외우는 훈련을 받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질문을 하면 “괜히 딴소리하지 말고 교과서나 봐”라는 반응을 받기 일쑤였고 정해진 답을 얼마나 빠르게 잘 찾느냐가 똑똑한 아이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퍼즐형 사고입니다. 이미 정해진 그림이 있고 거기에 꼭 맞는 조각을 끼워 넣는 사고방식입니다. 정확하고 효율적이지만 절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는 못합니다.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한계’라는 틀이 생깁니다. “이건 원래 안 되는 거야”, “누구도 못 했으니 나도 못 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이런 말들은 마치 내가 나 자신에게 거는 마법 주문처럼 작용하고 그 주문은 제 상상력의 날개를 꺾어버립니다. 판타지가 사라진 자리에 남는 건 틀 안에서의 반복과 포기뿐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판타지를 현실 도피라고 오해하십니다. “그런 건 그냥 꿈이지. 현실적으로 좀 생각해”라는 말을 익숙하게 들어오셨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판타지를 꿈꾸는 사람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판타지를 자주 그리는 사람은 단순히 상상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상으로 끝내지 않고 “그럼 어떻게 하면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사고 훈련이 바로 판타지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저는 ‘퍼즐형 사고’와 ‘레고형 사고’라는 표현을 자주 떠올립니다. 퍼즐형 사고는 정답이 정해져 있고 우리는 그 정답을 얼마나 잘 맞히느냐를 기준으로 평가받습니다. 대학 입시, 자격증 시험, 면접… 대부분의 사회 시스템이 여기에 최적화되어 있지만 이제 세상은 점점 레고형 사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답이 없는 상황,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하는 시대, 그리고 내가 나만의 규칙을 만들어야 하는 순간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레고형 사고란 정해진 틀이 없는 상태에서 내가 블록을 조합해 새로운 것을 만드는 사고방식입니다. 어쩌면 퍼즐보다 훨씬 어렵고 두렵지만 반대로 어떤 것도 만들어낼 수 있는 자유가 존재합니다. 레고형 사고의 시작은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왜 꼭 그래야 해?”, “다르게 하면 안 될까?”, “이게 가능하다면 어쩔까?”와 같은 질문들은 기존의 답을 벗어난 상상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 상상이 바로 판타지의 씨앗이 됩니다.
지금 저는 자동차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검사소를 직접 운영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이 꿈을 이야기하면 주변에서는 “요즘 그런 거 경쟁 치열하잖아”, “돈도 많이 들 텐데”라고 이야기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경쟁도 치열하고, 비용도 많이 듭니다. 하지만 그 현실 속에서도 판타지를 떠올려 봅니다. 만약 기존 검사소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 어떨까, 검사받는 시간이 지루함이 아니라 오히려 힐링이 될 수 있다면 어떨까, 고객들이 정비에 대해 궁금한 걸 직접 체험하고 배워볼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어떨까 하고 말입니다.
이런 상상들은 아직은 현실에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상상을 시작으로 저는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아직 보지 못한 것을 먼저 떠올리고 거기서부터 현실로 옮겨가기 위한 방법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것이지요. 그 과정 자체가 저를 성장시키고 가능성의 폭을 넓혀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정답을 찾는 훈련만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답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할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출발점은 바로 ‘말도 안 되는 상상’입니다. 누군가는 그걸 허황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그것이야말로 가능성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셨으면 합니다. “만약 이게 가능하다면 어쩔까?” 이 질문 하나가 여러분의 생각을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줄지도 모릅니다.
판타지를 꿈꾸는 건 더 이상 철없는 일이 아닙니다. 판타지를 꿈꾸는 사람만이 이 현실을 더 멋지게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