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

by 오동근

처음 잠수 했을 때를 기억하시나요? 수영을 잘하지 않아도 잠깐 물안에 들어가 있으면 평소보다 몸이 가볍고 모든 소리가 멀어지며 마치 세상으로부터 잠시 떨어져 나온 듯한 느낌. 그렇게 조용한 물속에 있을 때마다 ‘혹시 나도 모르는 나의 모습이 물 밑 어딘가에 숨어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다 보면 종종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뭘까?”, “지금 이 삶이 전부일까?”, “이게 정말 나다운 모습일까?” 마치 물속에서 내 발끝이 어디 있는지도 모를 만큼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것처럼 내 안에도 내가 아직 만나보지 못한 ‘또 다른 나’가 숨어 있는 듯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을 진심으로 들여다보며 시작한 것이 바로 ‘미처 알지 못했던 나 찾기’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는 말을 쉽게 합니다. 이를 저에게 대입해 보면 원래 나는 글 쓰는 걸 싫어했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도 불편했고, 새로운 걸 시작할 때 쉽게 지레 겁을 먹었습니다. 이런 생각들은 일종의 보호막이었습니다. 도전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되고 실망하지 않을 핑곗거리가 되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삶이 조금씩 변하면서 저는 문득 그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정말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을까?’


어느 날, 가벼운 마음으로 SNS에 하루 일기를 올리고, 매일 블로그를 정리하며 짧은 글을 썼습니다. 처음엔 어색하고 남 눈치를 보느라 삭제한 글도 많았지만 어느 순간 그 글쓰기가 일상이 되었고 작은 공감과 응원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나는 글쓰기를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던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종종 ‘원래’라는 말로 자기 자신에게 제약을 걸어버립니다. “나는 원래 숫자에 약해.”, “나는 원래 소심한 성격이야.” 그런 말들은 마치 못 박은 듯 변화를 막는 벽이 되지만 돌이켜보면 ‘원래’라는 말은 정말 위험한 표현입니다. 내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알아볼 기회조차 막아버리는 말이니까요.


이런 경험을 통해 저는 조금씩 사람 안에는 정말 다양한 가능성이 숨어 있고 그건 경험과 선택을 통해 얼마든지 깨어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건 그걸 믿는 용기와 시도해 보는 태도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자기 계발은 거창한 목표나 특별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만 하는 거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사소한 일상 속에서 조용히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1년 넘게 매일 아침 긍정 확언을 해오고 있습니다. 처음엔 재미 삼아 시작했지만 아침마다 제 안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는 루틴이 생겼습니다. 덕분에 하루의 방향이 훨씬 선명해졌고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리는 일도 줄었습니다. 이런 루틴 하나가 얼마나 삶에 큰 영향을 주는지 직접 체감하면서 저는 더 이상 ‘나는 원래 게을러’ 같은 말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진짜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떤 ‘결과’를 만들었느냐보다 어떤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느냐입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나의 다른 모습을 탐색하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나’에게 다가가는 그 과정이야말로 자기 성장의 핵심이죠. 올해는 특히 이 질문을 자주 던지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나다운가?”, “내가 좋아하는 일은 뭘까?” 정답을 쉽게 알 수는 없지만 계속 질문하고 관찰하다 보면 희미한 윤곽이 점점 뚜렷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결국 자기 자신을 안다는 건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사람은 쉽게 안 바뀌어.”라고 말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사람은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 해석하는 방식, 그리고 살아가는 태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삶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25년, 저는 ‘나도 몰랐던 나’를 계속 만나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이 여정은 한 해로 끝나지 않고 평생 이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 여정은 매일매일을 조금 더 의미 있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지 않으셨나요?

“나는 어떤 나를 아직 만나보지 못했을까?”

그 질문 하나면 충분합니다. 질문은 변화를 향한 출발점이니까요.


그러니 부디 올해는 ‘원래 나는’이라는 말을 잠시 내려두고 ‘혹시 나는?’이라는 말로 하루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내 안의 놀라운 나, 지금도 조용히 깨어나고 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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