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그런 길을 가려고 하나요?”
우리가 무엇인가를 선택할 때면 주변의 조언을 구할 때 심심치 않게 듣는 말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좀 더 나은 선택을 위해 끊임없이 묻고 판단합니다. “그게 안정적이야?”, “요즘 그거 안 된대.” “그거 말고 이게 더 나아 보여.” 이런 대답을 들고 있자면 모두 맞는 말 같아 내가 가고 싶은 길이 틀린 길인 것 같고 사람들이 옳다고 말하는 길을 따라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 준 2005년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유명한 연설이니까 한번 들어보자 하는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그중 한 구절이 가슴을 찌르듯 들어왔습니다.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인생을 허비하지 마세요.”나는 지금까지 ‘내가 뭘 원하는지’보다는 ‘남들이 뭐라고 생각할지’에만 집중하며 살았다는 생각이 뻔쩍 들었습니다. 과연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었던 걸까요.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은 특별한 길을 갔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경우 그들은 남들이 정해준 길을 거절하고 스스로의 직관을 따라간 사람들이더라고요. 스티브 잡스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입니다. 정답은 여러분의 가슴 깊은 곳에 이미 놓여 있습니다.” 저는 이 문장이 이제 남 눈치 보지 말고 내 안에 있는 답을 믿어도 된다는 허락처럼 느껴졌습니다.
‘자기답게 산다’는 말은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산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건 철저한 ‘점검’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과연 지금 이 선택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인지 혹은 남들의 기대나 관성에 따라 만들어진 ‘가짜 선택’은 아닌지 끊임없이 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선택했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사회가 타인이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의 선택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걸 깨닫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생각하는 ‘내 마음’조차도 사실은 주변에서 주입된 기준들이 섞여 있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예를 들어 ‘안정적인 직장’, ‘남들보다 빠른 승진’,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연봉’ 같은 것들이요. 그런 것들이 나의 꿈인 줄 알았는데 그건 내 꿈이 아니라 남들이 나에게 심어준 기준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저는 좀 불안정해도 자유롭게 일하고 싶었고 정해진 길보다는 스스로 개척하는 삶을 원했으며 돈보다는 성취감과 연결되는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더라고요. 그런데도 그걸 인정하지 않고 외면해 왔던 겁니다. 왜냐하면 세상이 그걸 비정상이라 했고 남들이 안 된다고 했으니까요.
“타인의 잡음에 내 내면의 소리가 묻히게 두지 마세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지금의 여러분은 정말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고 있나요?
혹시 그냥 어쩌다 그렇게 된 건 아닌가요? 아니면 남들이 정한 기준에 자신을 껴맞추느라 정작 ‘당신’은 사라지고 있지는 않나요?
우리는 선택하지 않으면 선택당합니다. 세상은 가만히 있는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대신 끊임없이 방향을 제시하고 기준을 주입하고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게 만듭니다. 그 안에 있으면 편하긴 하지만 평생 ‘남의 인생’을 사는 기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가끔은 모든 걸 내려두고 조용한 공간에서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정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그건 이미 여러분의 가슴 깊은 곳에 놓여 있습니다.
그저 그걸 꺼내 들 용기만 필요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