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돈 쓸 때도 긍정의 마음으로..

by 오동근

물건을 살 때는 망설이지 않지만 정작 공과금이나 보험료 같은 고정 지출에는 괜히 돈내기 아까웠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저도 그랬습니다. 작은 스트레스가 켜켜이 쌓여 언젠가부터 ‘돈을 내야 한다’는 생각만 해도 어깨가 무거워졌어요.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공과금이 빠져나가는 날이면 ‘감사합니다’를 되뇌고 국민연금 고지서를 받으면 ‘아, 내가 잘 살고 있구나’ 하고 미소 지을 수 있게 되었거든요. 이게 단순한 마인드 컨트롤이 아니냐고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분명한 계기와 변화가 있었고 이 이야기를 나누면 혹시 지금 여러분이 느끼는 경제적인 답답함에도 작은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예전의 저는 돈과 관련된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긴장했습니다. 특히 정기적으로 나가는 고정비용은 무조건 아끼고 봐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공과금이나 국민연금 고지서만 보면 '이걸 왜 이렇게 많이 내야 해?'라는 생각이 들고 마치 내 소득이 그만큼 빠져나가는 것 같아 억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나는 왜 내 돈을 쓸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생각을 하게 된 이후로 고정비용을 낼 때마다 ‘나는 잘 벌고 있다. 감사하다’고 마음속으로 말해보기로 해봤습니다. 처음엔 별 효과가 없는 듯했지만 몇 달이 지나자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수입이 늘어난 겁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한 달에 몇 건 있던 프로젝트가 갑자기 늘어나고 소개를 통해 새로운 거래처도 생기기 시작했어요.


이걸 단순한 우연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 타이밍이 너무 정확해서 결코 우연이라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돈에 대한 제 태도가 변한 이후로 돈이 들어오는 방식도 바뀌었다고 확신해요. ‘돈을 미루지 않고 바로 지불하자’는 원칙을 세운 뒤 실제로 삶이 더 단순하고 깔끔해졌습니다. 예전처럼 고지서가 책상에 쌓이지도 않고 연체 걱정도 사라졌죠.


“돈을 긍정적으로 보면 돈이 저절로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하는데요. 이건 단순히 낙관적인 생각을 하면 되는 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돈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고, 실제로 행동까지 바꾸는 것입니다.

저는 돈을 쓸 때마다 결정을 미루지 않으려 노력했어요. 예전 같으면 신중하다는 이유로 결제를 하루 이틀 미루고 마음 한쪽에 ‘괜히 썼다’는 찝찝함을 남기곤 했지만 지금은 결정을 내렸으면 바로 지불하고 뒤돌아보지 않습니다. 이 작은 습관이 저에게 큰 자유를 주었고 돈을 내는 것이 더 이상 스트레스가 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 한 가지 바뀐 점은 아침 습관이에요. 하루를 시작하며 ‘오늘도 수입이 들어온다’, ‘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를 제공한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이게 허무맹랑해 보일 수 있겠지만 의외로 ‘말의 힘’은 큽니다. 그 말을 계속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행동도 그에 맞춰졌고 실제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더 신뢰를 얻을 수 있었어요.


이처럼 돈을 무조건 아껴야 한다는 생각보다 ‘잘 쓰고, 기꺼이 쓰자는 마음가짐이 훨씬 큰 부를 불러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끔은 돈을 쓰는 게 두려울 때도 있어요. 지금 당장은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보이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엄습하기도 하죠. 그럴 때마다 저는 ‘이 지출은 나를 위해 투자한 것이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줍니다.


여러분도 혹시 매달 찾아오는 고지서에 한숨을 쉬며 하루를 시작하고 계신가요? 혹은 ‘왜 나는 돈이 늘 부족할까’라는 질문을 반복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오늘부터 작은 실험 하나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돈을 낼 때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해보는 겁니다.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그 말이 언젠가는 현실이 되는 순간을 만나게 되실 거예요.


결국 돈이라는 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흐름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같은 돈이라도 어떤 마음으로 쓰는지가 다르고 그에 따라 우리 삶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돈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기꺼이 쓰는 습관이 여러분의 삶에 더 많은 풍요를 불러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인식과 행동은 함께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