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단순히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원하는 성공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노력도 중요하지만 못지않게 배경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그럼 배경이 좋지 못한 사람은 성공할 수 없을까요?
그럼에도 우린 여전히 치열하게 살고 있으니까 포기할 순 없죠.
워런 버핏의 평생 동반자이자 투자계의 현인으로 불리는 찰리 멍거는 정규 교육보다는 독서와 사고의 힘으로 자신만의 지도를 만든 사람입니다. 흥미롭게도 그는 심리학과 과학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경영학이나 금융학이 아니라 조금은 의외의 선택이죠.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곱씹다 보면 왜 이 두 분야가 핵심인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
저는 한때 빠르게 돈을 버는 방법에만 집중한 적이 있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누군가의 투자 팁을 따라다니며 하루에도 몇 번씩 계좌를 들여다봤죠. 당시엔 열심히 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지치고 결과는 오히려 안 좋았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었습니다.
찰리 멍거는 바로 이 지점을 정확히 짚어줍니다. "빠르게 가는 것보다 중요한 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그 방향을 정하는 기준이 심리학과 과학에 있다는 말은 저에게 꽤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처음엔 저도 “심리학이 투자에 무슨 소용이야?”, “과학책 읽는다고 돈이 벌려?”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멍거의 말을 따라가다 보면 그 의문이 서서히 풀립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시장은 인간 심리로 움직이고 실패하는 투자자의 대부분은 정보 부족이 아니라 감정 통제가 안 되는 사람들이었죠.
심리학은 나의 충동, 편향, 착각을 알아차리게 해 줍니다.
“지금 내가 느끼는 불안은 합리적인가?”, “왜 이 종목을 믿고 있는가?”, “사람들이 몰릴 땐 왜 따라가고 싶을까?”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만든 건 다름 아닌 심리학의 관점이었습니다.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면 시장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과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사실 수많은 법칙과 패턴으로 움직입니다. 자연은 무작위로 흐르지 않습니다. 중력처럼, 진화처럼, 일정한 규칙과 방향이 있습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찰리 멍거는 다양한 과학 분야를 통해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려 했고 그 안에서 투자와 경영의 원칙을 뽑아냈습니다. “이 현상은 왜 반복될까?”, “무질서 속에서 질서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이 사업과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되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전문 지식’이나 ‘단기 정보’가 성공의 열쇠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유튜브 속 전문가 한마디에 따라 움직이고 단타 기법에만 매달리죠. 하지만 찰리 멍거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는 평생 공부하고 각기 다른 분야를 넘나들며 ‘생각의 지도’를 그렸습니다. 그 지도 덕분에 그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닌 세상을 통찰하는 철학자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업을 하든 어떤 삶을 살든 그것이 돈이든 관계든 결국 모든 건 패턴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 패턴은 단기간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끈질기게 관찰하고 공부하고 생각해야 겨우 보입니다. 심리학은 사람의 패턴을 알려주고 과학은 세상의 패턴을 알려줍니다.
그 둘을 함께 공부한다는 건 결국 ‘인간이 살아가는 우주의 질서’를 파악한다는 의미입니다.
여전히 저는 그 길의 초입에 서 있습니다. 찰리 멍거처럼 명확한 시야를 갖췄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이제야 그가 왜 그렇게 많은 분야를 공부했는지 왜 심리학과 과학에 집착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제는 그 방향으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요즘 같은 시대에 어디로 가야 할지 혼란스러우신가요?
열심히 하는데 왜 제자리걸음처럼 느껴지나요?
그렇다면 잠시 멈추고 찰리 멍거의 방식으로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요.
“지금 나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답은 어쩌면 지금껏 외면했던 심리학 책 한 권, 과학 책 한 권 속에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