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이에요. 퇴근길에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이런 얘길 하더라고요.
“야, 너 요즘도 야근 많지? 진짜 일은 힘들기만 하고 재미 하나도 없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이렇게 대답했어요.
“나는 가끔 일할 때 진짜 재밌어서 미칠 것 같아. 손이 먼저 움직일 때 있지 않아?”
친구는 어이없다는 듯 웃더라고요. “그게 말이 돼?”라고요.
근데 진심이에요. 저는 분명히 일하면서 ‘즐거움’을 느낀 적이 많아요. 단순히 뿌듯함이나 책임감 말고 몸 안에서 뭔가 짜릿하게 올라오는 도파민의 느낌.
우리가 흔히 도파민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죠. 게임할 때, 쇼핑할 때, 술 한잔 기분 좋게 마실 때. 혹은 요즘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 릴스를 볼 때. 그럴 때마다 “와 도파민 터진다”는 말 정말 많이 하잖아요. 근데 저는 이렇게 묻고 싶어요. 왜 도파민은 놀 때만 나와야 할까요? 우리는 일하면서는 도파민을 절대 못 느낀다고 생각하잖아요. 일은 고되고 스트레스 많고 억지로 참고 견뎌야 한다고만 여기는 경우가 많죠.
저는 글을 쓰는 일을 좋아합니다. 물론 늘 즐거운 건 아니에요. 글이 막힐 때도 있고 시간에 쫓길 때도 있고 내가 쓰는 글이 과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하는 회의감이 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가끔 정말 가끔은 몰입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손이 머리보다 빨리 움직일 때요. 생각보다 빠르게 문장이 써지고 내가 쓰는 문장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와 이거 좀 멋있는데?’ 싶은 순간. 그때 저는 확실하게 느껴요. 지금 내 몸에서 도파민이 분비되고 있구나.
어떻게 해야 일 속에서 도파민을 느낄 수 있을까요? 저는 무조건 주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 억지로 하는 일에서는 내 뇌가 반응하지 않아요. 하지만 내가 선택하고 내가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일에서는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미루고 있던 업무를 스스로 ‘확’ 껴안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요. “귀찮다”는 마음 대신 “내가 한번 멋지게 해 볼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뇌가 살짝 고개를 들어요. 그리고 어느새 ‘집중’의 터널에 들어서게 됩니다.
물론, 그런 순간이 매일 오지는 않지만 그 ‘가끔’이 주는 에너지는 꽤 큽니다. 그 경험이 한 번 생기면 다음에도 또 느껴보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다시 일에 몰입하게 돼요. 그게 바로 선순환이죠.
요즘 저도 일이 많고 하루가 모자랄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그 와중에도 가끔 찾아오는 도파민 때문이에요.
“도파민, 꼭 놀 때만 분비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일하면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다른 일을 찾으려고 애쓰기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 속에서 내가 도파민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을 찾아보세요. 내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작은 영역부터 시작해 보면 그 안에서 분명히 쾌감의 순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마 처음엔 잘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어떻게 하면 지금 이 일에서 도파민이 나올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자주 던지는 거예요.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책도 읽고 다른 사람 이야기도 듣고 스스로 실험해 보는 거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진짜 내 안에서 도파민이 분출되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왕 일해야 한다면 즐기면서 하면 좋잖아요.
우리, 한번 일하면서 도파민 뿜뿜 해봅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돈도 성취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