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라도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도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최근에 만난 후배가 제게 했던 말입니다. 순간 저는 몇 년 전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뭔가 해야 할 것 같긴 한데, 정작 무엇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고, 이대로 가도 괜찮은 건지 불안하기만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비슷한 마음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래가 흐릿하고 내 인생의 방향이 보이지 않는 그 시절에도 단 한 가지 매일 했던 게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책을 읽는 일이었습니다. 책을 읽는다고 해서 당장 삶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책을 읽으면 명확한 방향이 보이고 금세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시지만 제가 경험한 첫 번째 변화는 눈앞에 결과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서 차오르는 ‘괜찮아질 것 같다’는 감각이었습니다.
구체적인 미래가 떠오르지 않아도 지금 이걸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잘 될 거라는 막연하면서도 묘하게 단단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 확신은 단 하루 만에 생긴 것이 아니라 책장을 넘기고, 밑줄을 긋고, 고개를 끄덕이는 작은 행위들이 쌓이며 어느 순간부터 내 안에서 자라났습니다. 방향은 몰라도 내가 괜찮은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 바로 그것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책을 읽기만 하면 바로 원하는 답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대부분의 책은 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던지거든요.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지금 이 삶이 만족스러운가, 어떤 순간에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가 같은 질문들은 때로는 불편하지만 그 질문을 붙잡고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이 쌓이면 나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게 됩니다.
저 역시 독서를 통해 수많은 질문을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들 덕분에 제가 진짜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천천히 알아가게 되었고 그 삶을 느리지만 천천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나에게 질문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몰라도 그 길이 나를 더 나은 곳으로 데려다줄 거라는 믿음. 책을 읽으면 그런 믿음이 조금씩 생깁니다. 처음에는 작고 흐릿하지만 책을 계속 읽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믿음이 나를 지탱해 주는 큰 기둥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도전하게 되고 포기하지 않게 되고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됩니다.
그 힘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닙니다. 책 한 권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지만 읽는 날들이 쌓이면 그 안에서 분명히 차오르는 게 있습니다. 불안이 사라지고 대신 긍정적인 확신이 자라납니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 ‘내 삶은 분명히 더 좋아질 거야’라는 믿음은 독서를 통해 차곡차곡 쌓이는 자산입니다.
혹시 지금 인생이 너무 불확실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느끼신다면 저는 멋진 해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하나만큼은 확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책 한 권부터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처음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어느 순간 내가 달라져 있음을 느끼실 겁니다.
미래는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 쌓이는 작은 선택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 중 하나가 독서라면 그것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읽는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행위입니다. “너는 괜찮아. 너는 잘할 수 있어.” 그렇게 자신에게 긍정의 언어를 들려주는 시간이 바로 책 읽는 시간입니다.
여러분의 불안한 내일이 조금 덜 무서워지고 당신의 오늘이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시작이 책 한 권에서 비롯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