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파는 사람

by 오동근

"나는 팔 게 없다. 특별한 재능도 없고, 뭔가를 만들어서 팔 줄도 모른다."라는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시죠?

예전에는 '물건'이 있어야 돈을 번다고 생각했어요. 무엇이든 만들어내야 가치가 있다고 믿었고 그게 아니면 그냥 평범한 인생을 살아야만 한다고 단정 지었죠.


저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주말엔 좀 쉬고,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 당연한 줄 알고 있죠. 하지만 지금하고 있는 이 일을 10년, 20년 후에도 하고 있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며 그것을 어떻게 준비해나가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던 차 우연한 계기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자기 계발서 몇 권을 시작으로 한 권, 두 권 읽을수록 나도 모르게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책 속의 문장이 제 사고방식에 균열을 내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시각을 던져줬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내가 살아온 경험을 다시 바라보게 됐다는 것이었습니다.

실패했던 순간, 억울했던 일,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그 시절까지도 그냥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더 나아가 그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누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인사이트가 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경험 따위 누가 관심 있어할까?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경험은 누구나 하지만 그 경험을 ‘사유’할 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바로 거기에서 가치가 생깁니다.

단순한 경험은 흔하지만 그 경험을 되새기고 의미를 찾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생각은 결코 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경험만 있으면 되는 걸까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경험에 인문학적인 깊이 그리고 사고의 확장성이 더해져야 합니다. 그걸 도와주는 게 바로 독서입니다.


스티브 잡스도 기술만으로는 감동을 줄 수 없다. 기술 + 인문학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AI가 기술은 다 해냅니다. 이제는 아이디어까지도 AI가 만들어줍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생각의 질을 높이는 일, 그것만이 인간에게 남은 유일한 영역입니다.


책을 읽고, 사유하고, 내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팔리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물건 없이도, 사무실 없이도, 큰 자본 없이도 가능한 새로운 생존 방식이자 생업 방식이죠.


그 생각과 실천이 돈이 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생각'을 돈 주고 사려 하거든요.

그게 책이 될 수도 있고, 강의가 될 수도 있고, 컨설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한번 이렇게 써보세요. "나도 생각을 파는 사람이 되겠다."


결코 거창한 선언이 아닙니다. 지금 내가 가진 경험과 생각에 책 한 권을 더해보겠다는 다짐이자

물건이 아닌 '내 삶 전체'를 상품화할 수 있는 가능성에 눈을 뜨겠다는 출발점입니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겪으며 살아갑니다. 누구는 성공했고, 누구는 실패했죠. 하지만 중요한 건 그걸 어떻게 바라보느냐입니다. 그 경험을 사유의 언어로 바꾸는 사람만이 생각을 팔 수 있고 그 생각은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라도 배우고 싶은 지혜’가 됩니다.


이제 우리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껏해야 물건만 팔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생각을 팔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인가. 저는 후자를 선택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읽고, 쓰고, 생각하고 그 꾸준함이 결국 나를 생각을 파는 사람으로 바꿔줍니다.

우리는 모두 그 길 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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