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의 이유를 생각해 본 적 있나요? 가령 “왜 달은 떨어지지 않을까?” 사과는 땅으로 툭 하고 떨어지는데 훨씬 큰 달이 어떻게 저 위에 매달려 있을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죠. 나중에 학교에서 뉴턴의 만유인력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과가 떨어진 걸 보고 달의 운동까지 설명했다니 그 발상의 점프가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뉴턴이 했던 건 거창한 수학 계산 이전에 ‘왜?’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사과가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달이 하늘에 있는 건 당연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여기서 멈췄지만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작은 차이가 결국 과학사의 한 장을 바꿨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단순한 과학사 에피소드로 넘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 삶에 그대로 적용하려 합니다. “내가 지금 당연하다고 여기는 건 뭘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거죠.
한동안 저는 직장에서 월급을 받는 게 너무나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매달 정해진 날짜에 월급이 들어오고 그 돈으로 생활하고 저축하고 가끔 여행도 갔죠. 그런데 문득 “나는 왜 이 돈만 벌고 있을까?” 회사에서 받는 급여가 전부라고 생각하니 제 인생이 한 줄로만 그려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왜 달은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뉴턴의 질문처럼 ‘왜 나는 이 방식으로만 돈을 벌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능력, 경험, 네트워크, 심지어 취미까지 이것들이 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큰 변화는 대단한 아이디어나 혁신적인 발명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위대한 변화는 대개 아주 사소한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 사과가 떨어지는 걸 보고도 ‘왜?’라고 묻는 마음 거기서부터 인류는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시대까지 온 것입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창한 계획보다 먼저 필요한 건 내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에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 왜 나는 아침마다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있을까? 왜 나는 이 동네에서만 살아야 할까? 왜 나는 이 한 가지 방식으로만 일해야 할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순간 새로운 선택지가 열릴 것입니다.
뉴턴의 이야기를 떠올리면 늘 이런 결론에 도달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건 지식이 아니라 시선이라는 것. 회사 생활을 할 때도,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도, 심지어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순간에도 ‘왜?’라는 질문이 제 생각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혹시 지금의 여러분도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게 있나요? 매달 받는 월급, 반복되는 일상, 당연한 인간관계, 습관처럼 하는 소비 패턴까지. 그 모든 것에 ‘정말 그래야 할까?’라는 질문을 붙여보세요. 처음엔 답이 잘 안 나올 수도 있지만 그 질문이 머릿속에서 맴도는 동안 여러분은 이미 다른 궤도를 그리기 시작한 겁니다.
사과는 그냥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과를 통해 우주를 본 사람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가능성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순간 닫혀버리지만 한 번이라도 의심하는 순간 끝없이 넓어집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만큼은 달을 바라보듯 나의 당연함을 바라보며 질문을 던져보시길 권합니다. 그 질문이 당신을 전혀 새로운 궤도로 올려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