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by 오동근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창밖을 봤는데 비가 오고 있었어요. 평소 같으면 그저 그런 날씨인데 그날따라 괜히 기분이 울적해졌습니다. ‘아, 왜 하필 오늘 비가 오지?’라는 생각이 맴돌았죠. 더군다나 그날은 중요한 약속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우산을 챙기고 나가면서도 계속 마음이 불편했어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아무리 화를 내고 불평을 해도 비가 그칠 리는 없잖아요.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바꿀 수 없는 것들에 감정을 쓰며 스스로를 지치게 할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상황을 맞닥뜨립니다. 그중에는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많습니다. 날씨가 그렇고 타인의 마음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 저 사람은 나를 이해하지 못할까?, 왜 회사 분위기는 늘 이 모양일까? 하고 말이죠. 상대방의 마음을 바꾸려고 애쓰고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가 나고 그렇게 관계가 틀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일같이 스트레스가 쌓이고 에너지는 바닥나더군요. 하루는 책에서 이런 문장을 봤습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 하지 말라. 진짜 변화는 나 자신을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 그 문장을 읽고 잠시 멈춰 서서 제 삶을 돌아봤습니다. 맞아요. 사실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건 그리고 가장 빨리 효과가 나타나는 건 바로 나 자신이더군요.


내가 변하려면 주변 환경부터 변해야 한다지만 환경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회사 분위기도, 가족의 습관도, 친구의 성격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요. 오히려 내가 먼저 변하면 환경이 따라 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전에는 누군가가 내 의견을 무시하면 곧바로 반박하거나 서운해했는데 요즘은 그저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깁니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사람들의 태도가 더 유연해졌어요. 결국 내가 쓸데없이 날을 세우고 있었던 거죠.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 질문 하나 던져볼게요. 지금 여러분이 가장 스트레스받는 일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일은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것인가요? 아니면 없는 것인가요? 혹시 바꿀 수 없는 일인데도 그것을 붙잡고 괴로워하고 있진 않나요? 만약 그렇다면 그 감정을 놓아주는 게 오히려 더 큰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릅니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죠. 습관적으로 탓하고 또 기대하고 그리고 실망하곤 했죠. 하지만 매일 조금씩 연습했습니다. 어떤 상황이 오면 먼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건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인가? 만약 그렇다면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지만 아니라면 그냥 흘려보냅니다. 날씨가 더워서 짜증 나는 날이면 이제는 오히려 아이스커피 한 잔을 들고 시원한 그늘을 찾습니다. 상대방이 내 마음을 몰라줄 때도 그걸 바꾸려 애쓰기보다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바꾸죠.


결국 우리가 진짜로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입니다. 날씨도, 사람도, 세상의 흐름도 내 뜻대로 되지 않아요. 하지만 나를 바꾸면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하고 관계가 달라지고 삶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만이라도 이렇게 다짐해 보세요. 나는 바꿀 수 없는 것에 화내지 않겠다. 대신 나를 바꾸는 데 집중하겠다. 이게 바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만족스러운 삶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여러분도 그냥 오늘부터 ‘내가 바꿀 수 있는 것’ 하나만 골라 작은 변화를 시작해 보세요.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달라질 겁니다. 그 시작은 언제나 나로부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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