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버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불빛들을 보며 문득 나는 왜 이렇게 바쁘게만 사는가, 단지 오늘의 끼니와 내일의 청구서를 위해서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약용 선생님은 “하루 종일 부산하게 움직이되 그 일이 고작 먹을 것을 구하는 데에만 그친다면..”이라 경계하셨습니다. 그 말은 우리에게 자신을 돌아보라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부자 = 돈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정한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마음과 그것을 실현할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돈은 목적이 아니라 결과입니다.
사람들이 이롭게 하는 가치를 만들면 돈은 따라온다. 매일 아침 제가 스스로 되뇌는 말처럼 타인을 생각하며 가치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자원과 기회가 따라옵니다. 정약용 선생님의 글은 바로 그 점을 가리킵니다. 하루를 먹을 것만을 구하는 데 쓰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과 세상을 이롭게 할 방법을 찾는 사람으로 살아가라는 권유입니다.
이런 관점은 실제 삶에서 작지만 분명한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한동안 단기적 성과만 좇아 블로그 글을 썼지만 독자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정보를 고민하고 글을 쓴 뒤부터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조회수보다 댓글 한 줄, 감사의 메시지 한 통이 더 자주 왔고, 일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바뀌니 자연히 기회도 뒤따랐습니다. 이는 단지 운이 좋았던 사례가 아닙니다.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때 그 일은 더 오래 지속되고 더 큰 영향력을 낳습니다. 정약용 선생님의 경계는 결국 나를 뛰어넘는 목적을 갖는 삶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또한 정약용 선생님은 일상의 행동, 마음가짐, 사람에 대한 태도까지도 덕을 쌓는 길로 보셨습니다. 친절, 성실함, 책임감이 쌓이면 그 사람의 풍경은 달라집니다. 매일 단골 카페 사장님에게 웃으며 인사하기 시작한 일이 별것 아닌 행동처럼 보이지만 그 관계는 점차 신뢰로 이어졌고 작은 도움을 주고받는 네트워크가 생겼습니다. 덕을 닦는다는 것은 꼭 대단한 은행 기부나 유명한 업적을 이뤄야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매일의 선택과 태도가 결국 그 사람의 품격과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을 만들어냅니다.
정약용 선생님의 글은 자기 연민으로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굶주리고 추운 고통을 당한 뒤에야 세상을 원망하는 태도는 스스로를 더 비참하게 만든다고 경고합니다. 저도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고 그때 쉽게 남을 탓하거나 환경 탓을 했지만 책임을 회피하는 순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오히려 시간이 더 많이 소모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작은 실천을 하나씩 쌓기로 했습니다. 하루에 한 가지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서 실행해 보고 실패하더라도 거기서 배운 것을 적어두었습니다. 조금씩 누적된 실천이 삶의 방향을 바꾸어 주었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발걸음은 어떤 목적을 향하고 있나요? 단지 먹을 것을 구하는 발걸음이라면 한 번쯤 멈춰 서서 여러분의 손과 발이 향할 더 큰 의미를 생각해 보시길 권합니다. 부자가 되는 길은 때로는 멀고 험해 보이지만 그 길의 첫걸음은 생각의 전환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내가 가진 시간과 재능으로 어떤 가치를 전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이 쌓이면 행동이 달라지고 삶이 달라집니다.
정약용 선생님의 말씀은 시대를 초월한 초대입니다. 그 초대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삶을 단지 생존의 연속으로 만들지 말고 마음을 닦고 품을 넓혀가라고. 저는 이 글을 통해 여러분과 같은 자리에 서서 함께 묻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 움직임에 작은 목적 하나를 더 얹어 보지 않겠습니까? 그 한 걸음이 모여 결국 진정한 부와 평온을 가져다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