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걸음으로 하루에 세 시간을 꾸준히 걷는다면 7년이면 지구를 한 바퀴 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수치나 비유로 들렸지만 곱씹을수록 그 말에는 꾸준함의 힘에 대한 깊은 위로와 설렘이 담겨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매일 조금씩 쌓이는 시간이 어느새 거대한 변화를 만든다는 사실이 희망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몇 년 전 매일 밤 집에 가면 ‘오늘은 꼭 더 자기 계발을 해야지’ 다짐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소파에 몸을 던지면 휴대폰이 먼저 손에 들어오고 ‘오늘은 한 번만 쉬자’라는 생각이 자꾸만 기회를 빼앗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도적으로 하루에 한 가지 행동을 정했고 그중 하나가 매일 30분씩 걷기였고, 또 하나는 매일 글 한 단락 쓰기였습니다. 처음에는 별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지나온 기록을 뒤돌아보니 1년, 2년의 차이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시간이 모여 제 생활의 패턴과 생각의 깊이를 바꿔놓더군요.
‘3시간, 7년’이라는 말은 단순히 결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느끼는 나 자신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는 동안 우리는 실패와 중단을 경험합니다. 중요한 건 한 번 넘어졌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꼭 7년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간에 쉬는 날이 있거나 일시적으로 멈춰도 그 자체가 실패는 아니며 멈춘 자리에서 다시 걷기를 시작하면 됩니다. 1년 늦어지면 8년이면 되고, 115번 넘어지면 7년과 115일이면 됩니다. 그렇게 유연하게 시간을 바라보면 마음이 훨씬 편해집니다.
저에게 중요한 건 속도나 완벽함이 아니라 ‘계속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가끔은 속도가 느려서 초조할 때도 있었고 남들이 빠르게 성과를 내는 모습을 보며 자존감이 흔들릴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지금 내가 하는 3시간, 오늘 내가 딛는 한 걸음’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미래의 완성된 모습만 상상하며 질주하는 대신 현재의 작은 걸음을 감사히 여기는 연습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 깨달은 점은 목표를 정복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면 오히려 더 잘 걸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복해야 해’라는 압박은 행동을 수축시키고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키웁니다. 반면 ‘그저 계속 나아가자’는 태도는 실패를 학습으로 바꾸고 재도전을 가능하게 합니다. 저는 이 점을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오늘도 그냥 조금만 걸어보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 말이 제게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었습니다.
물론 꾸준함이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압니다. 생활의 변화, 가족과 일의 우선순위, 몸 컨디션 등 여러 변수가 언제든 계획을 흔들어 놓습니다. 그럴 때는 계획을 작게 쪼개고 목표를 더 친절하게 다시 정의하면 됩니다. 하루 3시간이 부담스럽다면 하루 30분으로 시작해도 좋고, 일주일에 세 번만 규칙을 지켜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이 아니라 되돌아와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걷고 있는 3시간이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3시간이 쌓이면 내일의 태도가 되고 그것이 곧 인생의 방향을 바꿉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방식으로 계속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됩니다. 누군가는 7년 안에 원하는 성취를 이룰 수도 있고 누군가는 10년, 15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건 우리 발걸음이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걸 믿고 걸어가십시오. 어느 날 뒤돌아보면 당신이 상상하지 못한 거대한 변화를 이루어낸 자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지구를 정복하듯 오늘의 작은 습관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넓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