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상상을 해야 이루어집니다

by 오동근

밤에 누워서 ‘내가 갑자기 천억을 벌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자주 그런 상상을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그 큰 꿈이 전혀 현실로 이어지지 않는 것을 보고 웃음이 사라졌죠. 왜일까 궁금해서 책도 읽고 여러 방면으로 찾아보다 보니 한 가지 단순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우리의 뇌는 ‘진짜라고 믿는 상상’에만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이 글은 그 깨달음을 바탕으로 어떻게 현실에 맞는 상상을 설계하고 독서를 통해 자기 가능성을 좁혀가며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갈지에 대해 제 개인 경험을 섞어 이야기하려 합니다.


처음에는 ‘상상은 크면 클수록 좋다’는 말을 믿었습니다. SNS엔 늘 대담한 목표를 외치는 사람들이 많고 그 모습이 멋지게만 보였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나는 반드시 대박을 낼 거야’ 하고 소리쳤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행동은 그대로였고 뭔가가 빠졌다는 느낌만 남았습니다. ‘꿈을 크게 가져라’라는 말은 격려로는 좋지만 아무 근거 없이 막연히 큰 꿈을 꾸는 것은 뇌에게는 도달 불가능한 허상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제가 한 일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내 현재 위치’를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 위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를 상상하고 행동으로 연결하는 일이었습니다. 연봉이 5천만 원인 사람이 갑자기 10억을 상상하는 것보다 5천만 원에서 6천만 원, 8천만 원으로 단계적으로 상상하고 그에 맞는 역량을 쌓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저는 이 과정을 ‘상상 설계’라고 부릅니다. 상상 설계는 막연한 꿈을 현실화 가능한 조각들로 쪼개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이 작업에서 독서는 필수였습니다. 독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역량을 더 길러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거울과도 같았습니다. 책을 통해 비슷한 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구체적 행동과 실패 사례를 접하면서 제 상상은 점점 구체화되었고 뇌는 그 상상을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직접 상상 설계를 적용한 경험을 하나 나누자면 글쓰기와 콘텐츠 제작을 본격적으로 해보기로 마음먹었을 때였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히 유명한 작가가 되겠다’ 고만 생각했죠. 하지만 독서를 통해 제가 부족한 점이 일관된 주제 설정, 독자를 끄는 서두 구성, 꾸준한 업로드 루틴임을 파악했고 작은 목표들로 쪼갰습니다. 한 달에 글 4편 매 글 앞부분에 질문형 도입문 넣기 같은 구체적 행동을 상상하고 실천하니 뇌가 반응하기 시작했고 작은 성과가 쌓였습니다. 그 성과들이 다시 더 큰 상상을 가능하게 했고 뇌는 점점 더 현실적인 큰 목표를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상상의 크기가 아니라 상상이 뇌에게 실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가입니다. 독서는 그러한 설계를 돕는 도구이고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는 창입니다. 꿈을 크게 가지되 그 꿈을 달성 가능한 단계로 쪼개어 상상하고 행동으로 옮기세요. 그리고 실패해도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그 상상이 아직 뇌가 받아들이기에 충분히 실제였는지 점검해 보세요. 누구나 한 번쯤은 허황된 꿈에 좌절을 느낄 수 있지만 그 좌절은 상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밤, 침대에 누워서 ‘나의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라는 작은 질문을 던져보세요. 그 질문이 뇌에 닿아 전기 신호를 만들어낼 때 당신의 삶은 조금씩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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