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열정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

by 오동근

출근길에 지하철 창밖을 보며 ‘아, 오늘도 그냥 지나가겠구나’라고 생각한 순간이나 밤에 스마트폰을 멍하니 보다가 내가 왜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고 있나 자책해 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사람들이 “튀지 마라, 시키는 대로 해”라고 말할 때 내 안의 표정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 걸 느꼈죠. 그때 제 머릿속에는 한 가지 단순한 비교가 떠올랐습니다. 살아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온도’라는 물리적 감각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는 것. 이 글은 그 경험에서 출발해 왜 우리는 평범해지려 하는지 어떻게 다시 뜨거워질 수 있는지 특히 AI 시대에 ‘나 자신’이라는 브랜드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 제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많은 사람이 ‘안정’을 평범함과 동일시합니다. 직장에서 눈에 띄지 않는 것이 편하고 루틴을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제가 깨달은 건 안정과 정체는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안정은 내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고 정체는 스스로를 멈추게 하는 상태입니다. AI가 빠르게 대체하는 시대에서는 ‘정체=사라짐’ 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에게 작은 실험을 했습니다.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책에서 건진 질문 하나를 실제 생활에 적용해 보기로 한 거죠.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질문을 던지고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제 일상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주변과 비슷해지는 대신 제 온도는 올라갔습니다.


독서를 하면 지식이 늘어나는 건 분명한 효과지만 제가 얻은 더 큰 변화는 ‘질문하는 습관’이었습니다. 책 속 문장 하나가 저를 다시 움직이게 했고 작은 도전들이 쌓이면서 저는 나만의 브랜드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브랜드라 함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어떤 가치를 우선하는지의 반복이 모여 주변이 인식하는 ‘나’가 되는 것입니다. 남들과 똑같이 행동하는 순간 그 브랜드는 희미해집니다. 반대로 작지만 일관된 선택을 이어가면 나의 온도는 주변과 달라집니다.


제가 경험한 또 다른 중요한 지점은 즐거움의 역할입니다. 뜨거움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저는 한때 생산성 때문에 독서를 의무처럼 여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책을 통해 새로 배우는 것이 즐거워졌고 그 즐거움이 저를 더 오래 활기차게 만들더군요. 즐거움은 연료와 같습니다. 연료가 떨어지면 아무리 엔진이 좋아도 멈춥니다. 그러니 즐거움을 찾는 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뜨거움의 핵심입니다. 그 즐거움을 찾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이는 운동에서, 어떤 이는 창작에서, 또 어떤 이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대화에서 얻습니다. 중요한 건 무엇이든 해보는 것입니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고 알지 못하면 온도는 그저 주변과 같아질 뿐입니다.


AI는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일을 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차별화된 무언가를 보여줘야 살아남습니다. 그 무언가는 전문성일 수도, 태도일 수도, 혹은 독특한 생각의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데이터 분석을 하던 시절 단순히 결과만 내놓는 사람이 아니라 그 결과에 ‘해석’과 ‘스토리’를 붙이는 사람이 더 많이 불려 간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기술은 도구이고 사람의 역할은 그 도구로 무엇을 만들어내느냐입니다. 그러니 내 안의 뜨거움을 계속해서 공급해야 합니다. 책 한 권, 작은 대화, 새로운 시도 이 모든 것이 결국 나를 브랜드로 만드는 자양분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때때로 주변의 온도에 맞춰 식어가려는 유혹을 받지만 그 상태를 살아 있음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살아 있음은 단순히 호흡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열을 만들어내고 유지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지금 당장 아주 작은 것 하나만 바꿔보세요. 평소에 늘 하던 일 하나에 ‘왜’를 붙여보거나 밤에 스마트폰 대신 한 페이지라도 읽어보는 것입니다. 그 작은 변화가 모여 여러분만의 온도를 만들고 결국 세상이 평범하게 만들려 해도 흔들리지 않는 나라는 브랜드를 남깁니다. 세상은 우리를 평범하게 만들려 노력하겠지만 결국 뜨겁게 살기로 선택하는 건 여러분 자신입니다. 오늘, 작은 질문 하나로 다시 뜨거워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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