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집에 들어와 소파에 몸을 던졌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어요. “내 하루는 왜 이리도 빨리 지나갈까?” 시계를 보니 저녁 8시, 씻고 나면 금세 10시, 곧바로 잠들고 나면 또다시 아침. 이 패턴을 몇 년째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진짜로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그 질문을 안고 휴대폰을 내려놓고 잠시 눈을 감았는데 하루뿐 아니라 인생 전체가 내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지듯 빠져나간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접한 통계가 충격이었습니다. 우리가 90년을 산다고 했을 때 정말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 고작 300~350개월 정도라는 거예요. 잠, 일, 이동, 기본적인 생활 필수 시간을 제외하면 남는 시간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 꽤 충격적이었죠. 그런데 그마저도 요즘 현대인들은 250개월 이상을 휴대폰 화면 앞에서 보낸다는 말을 듣고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나도 모르게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아무 의미 없는 스크롤’에 맡기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자책이 밀려왔습니다.
처음으로 제 생활 패턴을 자세히 들여다봤을 때 저는 ‘피곤하다’는 말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퇴근하면 몸이 무겁고, 밥 먹고 나면 갑자기 넉다운되고 잠깐 누워야지 하다 보면 어느새 한두 시간이 사라져 있죠. 그래서 저는 늘 “오늘은 당연히 아무것도 못 하지. 너무 힘든데.”라고 스스로를 설득했어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실은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 하는 게 아니라 피곤하다고 생각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퇴근하고 나면 진짜 아무것도 못 할 만큼 힘들다”라고 말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했던 시간이 길었는데 조금만 관점을 바꾸면 전혀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하루 24시간에서 일하는 시간과 기본적인 생활 필수 시간을 제외하면 사실 하루에 3~5시간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남습니다. 저는 이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또 하나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으려면, 엄청난 용기나 큰 계기가 필요하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찾아내려 하지 않아서’ 못 찾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단 10분이라도, 단 하루라도 “나는 퇴근 후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 보면 생각보다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작은 시도들이 쌓여야만 큰 전환점이 오는 것이지 어느 날 갑자기 번개처럼 번뜩이는 답을 얻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확실히 깨닫게 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큰 가능성을 가진 존재이며 우리의 인생을 바꾸는 데 필요한 시간은 하루 몇 시간이면 충분하다는 것. 포기하지 않고 시도하면 그리고 시도한 시간을 꾸준히 이어가기만 하면 누구든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90년 중에서 진짜로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330개월 정도라는 건 분명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그 시간마저 휴대폰 화면 속으로 흘려보낸다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놓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여전히 우리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핵심은 시간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쓰느냐입니다. 퇴근 후 30분이라도 자신에게 투자해 보고 작은 선택 하나라도 어제와 다르게 해 보는 것. 이 작은 발걸음이 쌓여서 결국은 인생의 방향을 틀어 버릴 만큼 큰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우리는 모두 후회 없는 삶을 살 자격이 있고 또 그렇게 살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 당신의 10분이, 30분이, 1시간이 미래를 바꾸는 씨앗이 될 수 있어요.
그러니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 보세요.
“나는 할 수 있다.”
그 한마디가 새로운 시작의 문을 여는 첫걸음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