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이어트가 실패하는 이유를 참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참지 못해서, 마음이 약해서, 꾸준하지 못해서. 그런데 곰곰이 들여다보면 그 이면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간다는 사실입니다. 그 시점은 생각보다 훨씬 빠릅니다. 몸은 바뀌었는데 생활은 여전히 불편한 상태로 남아 있기 때문이죠.
다이어트를 하면서 겪는 불편함은 참 다양합니다. 먹고 싶은 걸 마음대로 못 먹는 불편함, 남들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 불편함, 퇴근 후 소파에 눕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접고 운동하러 나가야 하는 불편함. 문제는 우리가 이 불편함을 잠깐 참아야 할 고통 정도로만 여긴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 본능처럼 이렇게 생각하죠.
"이제 좀 편해져도 되지 않을까?"
저도 체중이 목표치에 도달하자마자 운동 빈도를 줄였고 식단도 슬쩍 느슨하게 풀었습니다. 불편함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은 잠깐 그 뒤에 찾아온 건 훨씬 큰 불편함이었습니다. 다시 찌는 체중, 무너진 생활 리듬, 그리고 ‘역시 난 안 돼’라는 자책이었죠.
사람들은 불편함은 없애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중요한 건 불편함을 없애는 게 아니라, 불편함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건 말장난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삶에서는 아주 결정적인 차이를 만듭니다.
처음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피곤했고 이게 과연 맞는 삶인가 싶기도 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몇 달을 반복하니 어느 순간부터는 늦잠을 자는 쪽이 더 불편해졌습니다. 독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두꺼운 책을 펼칠 때마다 한숨부터 나왔지만 매일 몇 쪽이라도 넘기는 시간을 만들다 보니 안 읽은 날엔 오히려 하루가 허전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편안한 삶”을 목표로 삼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편안함은 불편함을 충분히 반복한 뒤에야 찾아옵니다. 특히 운동과 독서는 이런 면에서 적절한 예시입니다. 당장은 불편하지만 시간이 쌓일수록 그 불편함이 나를 지켜주는 방패가 됩니다. 기술이 빠르게 바뀌고 AI가 많은 일을 대신하는 시대에도 쉽게 대체되지 않는 힘은 결국 이런 습관에서 나옵니다. 몸과 사고력을 동시에 단련하는 일은 어느 순간부터 선택이 아니라 나를 지탱하는 기반이 되니까요.
돌이켜보면 제 삶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순간들은 언제나 불편함을 피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다이어트든, 운동이든, 독서든 마찬가지였습니다. 불편함을 없애려 애쓸수록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고 불편함을 익숙하게 만들었을 때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혹시 지금 무언가를 시작했다가 버거워서 멈추고 싶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이 불편함은 내가 잘못 가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라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불편함이 편안해지는 그 선을 넘는 순간 우리는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삶은 조금 더 단단해집니다.
올해 연말까지 그리고 내년까지 딱 2년만이라도 괜찮습니다. 운동과 독서, 혹은 여러분만의 불편함 하나를 정해 꾸준히 반복해 보세요. 언젠가 그걸 하지 않으면 오히려 불편해지는 날이 올 겁니다. 저는 경험을 통해 성장은 언제나 불편함에서 시작되지만, 그 끝은 생각보다 훨씬 편안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