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착하게 살면 손해 본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누군가 나를 무시하거나 상처 주는 말을 했을 때 참는 건 지는 거고 맞받아치는 게 이기는 거라고 오해하죠. 하지만 그건 이기고 지는 문제라기보다 내 마음의 주도권을 누구에게 넘기느냐의 문제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악을 악으로 갚겠다고 이를 악물고 하루를 보내면 결국 가장 많이 소모되는 사람은 상대가 아니라 나 자신입니다.
한 번은 정말 마음에 안 드는 사람과 일을 함께한 적이 있습니다. 말투 하나, 행동 하나가 계속 신경을 건드렸고 솔직히 말해 속으로는 수없이 되받아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일부러 친절하게 말을 걸고 필요한 걸 먼저 챙겨주고 감사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속이 뒤집혔습니다. 왜 내가 여기까지 해야 하지?라는 생각도 들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마음이 너무 편안했습니다. 상대가 변해서가 아니라 내 안의 분노가 사라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행한 선한 선택은 결국 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분노를 움켜쥐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정감. 그 감정이 쌓이자 자연스럽게 나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구나라는 마음이 저절로 생겼습니다. 이 믿음은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집니다.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믿는 순간 우리는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자기 계발을 이야기하면 대단한 목표나 거창한 계획부터 떠올리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 삶을 바꾸는 건 아주 사소한 선택들입니다. 화를 낼 수도 있었던 순간에 한 번 참아낸 선택 남 탓을 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나를 돌아본 선택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하고 싶었지만 책 몇 쪽이라도 넘긴 선택 말입니다. 이런 선택들이 반복되면 어느새 우리는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켜내는 사람이 됩니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이기라는 말은 결코 약해지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단단해지라는 말에 가깝습니다. 순간의 감정에 끌려가지 않고 더 큰 시야로 사람과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힘. 그 힘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지만 분명 연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연습의 끝에는 나는 나를 믿을 수 있다는 확신이 남습니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건 단순합니다. 돈이든, 성과든, 관계든 그 바탕에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남의 말 한마디에 하루가 망가지지 않고 작은 실패에 나 자신을 부정하지 않는 마음 말입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상처받았다면 그 감정을 억지로 지우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그 감정에 끌려가지만 않으면 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아주 작은 선한 선택 하나를 해보세요. 그 선택은 생각보다 오래 그리고 깊게 여러분을 지켜줄 겁니다.
내일 아침, 다시 누군가를 떠올리며 마음이 불편해질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악에 지지 않는 방법은 더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선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요.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여러분은 이미 충분히 큰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