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숨이 막힐 듯한 절망감,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들. 하지만 그때를 지나고 보니 그 바닥이 오히려 새로운 시작점이 되었던 경험, 한 번쯤은 있지 않으신가요?
서른한 살, 늦게 시작한 첫 직장에서 실패를 맛보았을 때가 떠오릅니다. 야심 차게 준비했던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났고 상사의 따가운 질책이 매일 이어졌습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눈물을 훔치던 날들이 수십 번. '이제 끝이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실패가 제게 가장 값진 선물이 되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내리막이지만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빅터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을 수 있다. 단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그것은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자유다." 나치 수용소라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했던 그의 통찰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닥'이라는 단어를 실패나 종말과 동일시하지만 이는 큰 오해입니다. 바닥을 친다는 것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마치 농구공이 바닥에 강하게 부딪힐수록 더 높이 튀어 오르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그러할 수 있습니다. 아니 그렇다고 믿습니다.
한때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나는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에 픽사를 성장시켰고 결국 애플로 돌아와 아이폰이라는 혁신을 이뤄냈습니다. 그는 스탠퍼드 대학 연설에서 "당시에는 끔찍했지만 지금 보니 그것은 최고의 약이었다"라고 회고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취업난, 경제적 어려움, 인간관계의 고립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때로는 이 터널이 영원할 것만 같은 절망감이 밀려옵니다. 각자의 모습이 다르고 삶의 방식도 다른만큼 각자에게 주어진 속도로 순항한다면 겨울이 지나고 봄은 찾아올 것입니다. 그 시기가 조금 늦더라도 조급해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바닥에 부딪히면 단단해진다.
바닥을 치는 순간이 오히려 우리를 단단하게 만듭니다. 우리의 가장 큰 시련이 때로는 가장 큰 선물이 됩니다.
제 경우, 그 첫 실패 이후 철저하게 기본기를 다시 배웠습니다. 야간 대학원에 들어가 공부했고, 틈틈이 관련 자격증도 땄습니다. 그 과정이 고되었지만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완전히 무너져야 새로운 토대를 쌓을 수 있는 법입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바닥을 치는 경험이 모든 사람에게 찾아오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하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몫이라는 점입니다.
결론적으로 인생의 바닥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입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시간에 각자의 방식으로 그 바닥을 딛고 일어설 수 있습니다.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의 지금이 끝이 아닙니다.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 순간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고 회상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넘어지고 때로는 바닥을 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고 더 단단해져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당신의 바닥이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그리고 그 여정에서 자신만의 의미 있는 이야기를 써 내려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