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기이신가요?

by 오동근

"위기가 기회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지만 정작 자신이 그 상황에 닥치면 허둥대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매일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생각을 반복하며, 익숙함의 안전지대에 머무릅니다. 그 틀을 깨는 순간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오는 위기들인데 실패한 프로젝트, 갑작스러운 실직, 뜻밖의 건강 문제—이 모든 것들이 익숙한 삶의 리듬을 송두리째 뒤흔들 때 우리는 비로소 새로운 눈을 뜹니다.


요즘 저는 익숙한 일을 놓고 영업이라는 새로운 직종에 뛰어들어 매일이 초조하고 힘든 하루는 보내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위기상황인 것이죠. 문득 '이 시련이 나에게 말해주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때부터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니라 성장의 씨앗으로 바뀌었습니다. 틀에 박힌 사고는 위기를 두려움으로 만들지만, 질문을 바꾸는 것만으로 위기는 인생의 교과서가 됩니다.


위기를 멀리서 바라보자

위기를 맞닥뜨렸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감정에서 한 발 물러서는 것입니다. 패닉에 휩싸이면 주변을 관찰해 보세요. 파란색 물체 다섯 개를 찾고, 공기 중에 퍼지는 냄새 네 가지를 구분해 보는 것처럼 감각에 집중하면 현재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심리학의 '그라운딩' 기법이죠. 이 작은 행동이 두려움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다음은 문제를 조각내는 것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막연한 걱정을 A4 용지에 써보면 '월급의 70%가 대출 이자'처럼 구체적인 현실이 드러납니다. 종이 한 장에 모든 걱정을 적어 분해하면 해결책이 보이기 시작하죠. 마치 퍼즐을 맞추듯 조각들을 재배열할 때, 우리는 숨겨진 길을 발견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시간의 힘을 빌리는 것입니다. '이 위기가 3년 후엔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고 스스로 묻는다면, 실직은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되고 실패는 강연장에서 나누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됩니다. 역설적이게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할 때 오히려 희망이 보입니다. 스탠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뇌의 문제해결 영역이 더 발달한다고 합니다. 두려움을 인정하되 그것이 끝이 아님을 아는 것이 핵심입니다.


변화라는 것은 소소한 것부터 시작합니다.


작은 변화로 시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침마다 15분 일기를 쓰거나 출근길에 새로운 길을 찾아보는 사소한 혁신이 뇌의 신경 회로를 바꿉니다. 신경과학자들은 익숙함의 틀을 깨는 행동이 창의성의 문을 연다고 말합니다. 마치 강물이 장애물을 만나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듯 위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패턴을 벗어나도록 요구합니다.

COVID-19 팬데믹 시기 한 지역 서점 주인은 문 앞에 쇄락한 현실을 바라보며 온라인 북클럽을 시작했습니다. 전국의 독자들과 소통하며 오히려 사업을 확장했죠. 스타트업 CEO는 투자 유치에 실패한 후 작은 실험적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예상치 못한 특허를 획득하며 새 길을 열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위기를 재해석하는 용기였습니다.


위기는 우리에게 "지금의 방향이 정말 옳은가?"라고 묻는 경고등입니다. 이 신호를 무시하면 위험하지만, 주의 깊게 들으면 더 나은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이 됩니다. 오늘의 위기가 5년 후 자서전에서 가장 빛나는 전환점이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순간, 위기는 새로운 각본의 첫 장이 됩니다. 당신이 마주한 이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일 때, 그 안에 숨겨진 기회의 씨앗이 움트기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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