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대하는 태도

by 오동근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원래 멘탈이 강한 사람들”이라고 단정 짓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켜본 성공한 사람들은 조금 달랐습니다. 그들도 실패 앞에서 실망하고, 좌절하고, 때로는 무기력해졌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그 감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다는 점이었죠.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실패의 순간에서도 묘하게 웃음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결과에만 집착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일이 잘 풀리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작은 실수 하나에도 하루 전체가 망가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 점점 나 자신을 탓하게 되더군요.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될까?”라는 질문이 습관처럼 따라붙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주 사소한 계기로 관점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실패한 상황을 곱씹다 보니 그 안에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이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한 겁니다. 그때 처음으로 실패를 망한 하루가 아니라 이야깃거리 하나 늘어난 날로 바라보게 됐습니다.


긍정적으로 산다는 건 힘든 감정을 억지로 누르고 “괜찮아”를 반복하는 것 같지만 진짜 긍정은 슬픔이나 분노를 없애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을 인정한 뒤 다시 앞으로 움직이는 힘에 가깝습니다. 실패 앞에서도 재미와 기쁨을 느낀다는 건 실패를 좋아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상황에서도 내가 배울 게 있구나”, “이 정도면 아직 다시 해볼 만하네”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아침에 스스로에게 던지는 짧은 말 한마디도 큰 차이를 만듭니다. 저는 요즘 거창한 목표 대신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도 완벽하진 않아도 괜찮다.” 이 문장을 반복하다 보니 실수 하나에 하루 전체를 포기하지 않게 됐습니다. 신기하게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니 행동이 따라왔고 행동이 바뀌니 결과도 서서히 달라졌습니다. 실패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면 삶의 밀도 자체가 달라진다는 걸 몸으로 느끼게 된 거죠.


우리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음에도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합니다. 남의 성과에는 박수를 치면서 정작 자신의 작은 진전에는 인색하죠. 성공한 사람들은 이 지점에서 다릅니다. 그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되 그 사실로 자신을 깎아내리지 않습니다. 실패를 통해 자신을 증명하려 들지 않고 실패를 지나가는 과정 중 하나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실패의 순간에도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때로는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됩니다.



결국 성공을 가르는 건 실패의 유무가 아니라 실패를 대하는 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는 사람 말입니다. 실패의 순간에도 재미와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삶을 가볍게 대충 살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끝까지 가겠다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단단한 마음가짐입니다.


혹시 오늘 아침, 어제의 실수 때문에 마음이 무거우셨다면 이렇게 한 번 말해보세요. “그래도 여기까지 온 나, 꽤 괜찮다.” 그 한마디가 오늘 하루를 완전히 바꾸지는 못할지 몰라도 분명 어제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겁니다. 그리고 그 작은 차이가 쌓여 우리가 말하는 성공에 조금 더 가까워지게 만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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