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출근길에서 “오늘도 정신없이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겠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직 아무 일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벌써 퇴근 후의 피곤함이 떠오르는 순간 말입니다. 일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이고 퇴근 후 시간은 그저 버티고 견딘 나에게 주는 보상이라고 믿었기에 퇴근하면 소파에 눕거나 습관처럼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그때는 그게 가장 합리적인 삶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내 인생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려면, 과연 언제가 가장 중요할까?” 출근해서 열심히 일하는 시간일까, 아니면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퇴근 후의 시간일까. 이 질문은 생각보다 오래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성장은 직장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냉정하게 말해 출근해서 보내는 시간은 대부분 현재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시간에 가깝습니다. 월급을 받고, 집을 유지하고,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입니다. 여기서 조금 더 잘하면 연봉이 오를 수는 있겠지만 인생의 방향 자체가 바뀌는 일은 생각보다 드뭅니다.
저는 이 사실을 인정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예전에는 야근을 많이 하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하면 언젠가는 인생이 달라질 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고 나서 보니 여전히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더군요. 이 일을 계기로 모두가 열심히 하는 시간에서는 차이가 쉽게 나지 않고 남들이 쉬는 시간, 즉 퇴근 후에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고 퇴근 후 시간을 조금 다르게 써보기로 했습니다. 하루 20분만이라도 책을 읽고 몸을 움직여 보자는 아주 단순한 시도였습니다. 이 과정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그냥 눕고 싶었고 ‘내일부터 하지 뭐’라는 생각이 수없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시간을 지키기 시작하니, 삶의 리듬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퇴근 후 시간이 더 이상 소모되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채우는 시간이 되기 시작한 겁니다.
퇴근 후 시간을 잘 쓰기 시작하면서 또 하나 느낀 점이 있습니다. 성장은 어느 날 갑자기 폭발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 사람은 운이 좋아서 성공했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면 대부분의 변화는 아주 사소한 반복에서 시작됩니다. 남들이 쉬는 시간에 조금 더 읽고,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몸을 움직였을 뿐입니다. 그 차이가 쌓여 어느 순간 눈에 보이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하루를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으로 나눠서 본다면 인생의 승부는 생각보다 퇴근 후에 많이 결정됩니다. 출근해서 보내는 시간은 누구나 비슷합니다. 하지만 퇴근 후의 시간은 각자 전혀 다르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시간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몇 년 뒤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퇴근길에 스스로에게 한 번 질문해 보셨으면 합니다.
“퇴근 후의 나는 그냥 쉬기만 할 것인가, 아니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할 것인가?”
정답은 거창할 필요도 완벽할 필요도 없습니다. 단 20분이라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그 시간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 작은 선택이 쌓여 결국 지금과는 다른 삶으로 여러분을 데려다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