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신중함과 우유부단함을 혼동합니다. 신중함은 생각한 뒤 책임지는 선택을 하는 것이고 우유부단함은 생각만 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문제는 후자입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운동을 갈지 말지 고민한다고 해보죠. 결정을 빨리 내려 운동을 가면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개운합니다. 반대로 안 가기로 결정해도 괜찮습니다. 더 자든, 다른 선택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가장 안 좋은 경우는 ‘갈까 말까’를 반복하며 침대에서 휴대폰만 보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아무런 결과도 만들지 않으면서 에너지만 갉아먹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결과가 두려워 결정을 늦추는 사람이었습니다. 잘못된 선택을 할까 봐, 손해를 볼까 봐, 남들보다 뒤처질까 봐 고민만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잘못된 선택보다 더 큰 손해는 아무 선택도 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빠른 결정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빠른 결정이라 고해도 아무 생각 없이 선택하는 게 아닙니다. 내 기준을 가지고 지금 시점에서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변화가 빠른 시대에는 완벽한 정보도 확실한 미래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가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 번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며칠을 망설이다가 결국 기회를 놓친 적이 있습니다. 결과가 나빴다면 그나마 배움이라도 남았을 텐데 아무 결과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반대로 빨리 결정하고 실행했던 일들은 설령 실패로 끝났더라도 제 안에 분명한 경험과 기준을 남겼습니다.
결과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결과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이미 앞으로 나아갔다는 증거입니다. 우리는 결과를 통해 수정하고 다시 방향을 잡고 또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인간은 방황하면서 성장합니다. 방황 없는 삶은 멈춘 삶에 가깝습니다.
결정을 미루는 동안 우리는 흔히 휴대폰에 기대게 됩니다. 잠깐의 휴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에너지를 회복하기보다 더 소진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리는 쉬는 것 같지만 마음은 계속해야 할 일을 붙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쉬었는데도 더 피곤한 상태가 됩니다.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움직였느냐, 멈춰 있었느냐입니다. 앞으로 나아간 사람은 방향을 바꿀 수 있지만 멈춰 있는 사람은 어디로도 갈 수 없습니다.
요즘 저는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완벽한 선택을 하려 하지 말고 책임질 수 있는 선택을 하자.” 그리고 결정했다면 빠르게 움직입니다. 잘못되면 고치면 됩니다. 인생은 시험지가 아니라 수정 가능한 초안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혹시 지금도 어떤 결정을 앞두고 망설이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결과부터 생각하지 말고 한 걸음 나아간 뒤의 나를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그 한 걸음이 삶의 흐름을 바꿉니다.
결정은 용기입니다. 그리고 그 용기는 생각보다 훨씬 작은 순간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하루, 미루고 있던 것 하나만이라도 빠르게 결정해 보세요. 그 선택이 크든 작든 분명 여러분을 지금보다 앞으로 데려다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