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창조하는 방법

by 오동근

최근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접했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그럴듯한 문장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디서 한 번쯤 들어본 말 같기도 했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 문장은 생각보다 무거운 책임을 요구하는 말이었습니다. 예측이 아니라 창조라는 말은, 결국 지금의 제가 선택하는 태도와 행동이 그대로 미래가 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미래를 알아맞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어떤 직업이 유망한 지, 언제 집을 사야 하는지, 어떤 길을 선택해야 덜 불안할지를 끊임없이 계산합니다. 물론 그런 정보들이 쓸모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어떤 방향으로 하루를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을 외면한 채 아무리 많은 정보를 쌓아도 마음 한편의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제 하루를 돌아보면 미래를 만든다고 말하기엔 너무 사소한 순간들로 가득합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노트북을 켜 한 시간이라도 공부를 이어가던 날들. 운동화를 신는 것조차 귀찮아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집을 나서 땀이 날 때까지 걷고 돌아온 저녁들. 새벽에 눈이 떠져 다시 잠들고 싶었지만 스스로와 약속한 시간이라는 이유로 억지로 몸을 일으켜 하루를 시작했던 아침들도 있었습니다.


그 순간들은 결코 멋지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자랑할 만한 장면도 아니었고 사진으로 남길 만큼 특별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그런 평범하고 불편한 날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제 안에 하나의 감각이 남아 있었습니다. “나는 생각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구나.” 그 믿음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그렇게 지나온 시간의 결과였습니다.


반대로 쉽게 얻은 결과들은 이상하게도 오래 남지 않았습니다. 운 좋게 잘 풀린 일, 큰 노력 없이 얻은 성과 앞에서는 기쁨보다 불안이 먼저 찾아왔습니다. 이건 다시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고통을 선택하라는 말이 처음에는 불편하게 들렸습니다. 마치 일부러 힘들게 살아야 한다는 뜻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 이야기는 고생을 미화하자는 말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의미 없는 고통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향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불편함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더 가까웠습니다. 건강을 원한다면 식단을 조절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실력을 원한다면 반복 연습의 지루함을 견뎌야 합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막상 선택의 순간이 오면 쉽게 외면하게 되는 것들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고통의 크기가 아니라 그 고통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대개 ‘끝나고 나서 기분 좋은 것’을 원합니다. 그런데 그 기분 좋은 순간 앞에는 거의 언제나 귀찮음과 망설임이 먼저 놓여 있습니다. 반대로 시작부터 너무 쉬운 일은 끝나고 나서도 마음이 개운하지 않습니다. 노력 없는 결과가 주는 공허함을 한 번쯤은 누구나 경험해 보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남는 것은 결과의 크기가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믿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저는 완성된 미래를 가진 사람은 아닙니다. 여전히 불안하고, 여전히 선택의 갈림길 앞에서 망설입니다. 다만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미래를 걱정하는 시간만큼 오늘의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선택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미래는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고 오늘 하루를 대하는 태도 안에 이미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미래를 만든다는 말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아주 소박한 실천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미루지 않는 것,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도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 그리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선택하는 것. 그 반복이 쌓이면 어느 순간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아마 내일 아침에도 저는 또 같은 질문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까?” 예측이 아니라 선택의 질문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려 합니다. 그것이 지금 제가 찾은 가장 현실적이고도 단단한 미래 창조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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