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운은 포기하지 않는 노력이다

by 오동근

우리는 흔히 인생은 운이라고 말합니다. 시험도, 취업도, 인간관계도 결국 운이 좋아야 풀린다고요.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돌아보면 제 삶에도 노력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 태도였습니다. “어차피 운이야”라는 말이 어느 순간부터 저를 편하게 만들기보다 멈춰 서게 만들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노력해도 소용없을 것 같다는 핑계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합리화가 그 말 안에 숨어 있었던 거죠.


요즘은 운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면 언젠가 찾아오는 행운이 아니라 계속 움직이다 보면 어느 순간 마주치게 되는 어떤 궤도 같은 것 말입니다. 마치 바다로 가야 하는 새끼 거북처럼요. 태어날 때부터 바다를 향해 가야 한다는 감각은 있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럴 때 나만 멈춰 서 있거나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가다 보면 정작 내가 가야 할 바다에서 점점 멀어집니다. 저는 남들이 안정적이라고 말하는 방향, 성공처럼 보이는 길을 쫓다 보니 정작 내가 왜 이 길을 걷고 있는지 자주 잊어버렸습니다


운을 믿는 사람은 노력을 안 할 거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반대입니다. 운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더 움직이게 됩니다. 아직 내 운을 못 만났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오늘의 시도와 내일의 노력이 조금 덜 허무해집니다. 이 과정이 고통스럽기만 한 시련이라고 여기지 않고 내가 내 궤도를 찾고 있다는 신호라고 받아들이게 되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니 실패도 이전처럼 날카롭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아, 아직은 아니구나. 아직 그 지점까지 못 갔구나 하고 말입니다.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단순합니다. 운은 나를 향해 오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내가 너무 한 자리에 오래 서 있어서 스쳐 지나갔을 수도 있겠죠. 그래서 오늘도 완벽하지 않아도 한 발은 내디뎌 보려고 합니다. 남들보다 느릴 수도 있고 방향이 조금 흔들릴 수도 있지만 적어도 멈춰 있지는 않으려고요. 언젠가 돌아봤을 때 “그때 계속 움직였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제가 만난 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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