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망치는 건 실패가 아니라 하루의 작은 예외입니다

by 오동근

목표를 세우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운동을 하겠다고 결심하는 것도, 책을 읽겠다고 마음먹는 것도 그리 힘든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목표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왜일까요.

하루 동안 수없이 등장하는 ‘작은 예외’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상황입니다.

책을 읽고 있는데 친구에게 연락이 옵니다. 잠깐 확인만 하려고 휴대폰을 봅니다.

그러다 메시지에 답장을 하고 다른 알림도 확인합니다. 자연스럽게 책은 이미 덮어져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특별한 사건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이렇게 생각합니다.

“잠깐인데 뭐.”, “이 정도는 괜찮지.” 하지만 하루 동안 허용한 그 작은 예외들이 쌓이면 결과는 분명해집니다. 목표는 점점 뒤로 밀리고 우리는 또다시 계획을 새로 세우게 됩니다.


저는 이 사실을 깨달은 뒤부터 오히려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의지를 더 강하게 만드는 대신 예외가 생기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글을 써야 할 때는 휴대폰을 아예 다른 방에 두기도 합니다. 어떤 날은 카페 대신 일부러 조용한 공간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 신기하게도 집중이 훨씬 쉬워집니다. 예전에는 집중력은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환경의 문제인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의지도 중요하지만 많은 경우 의지는 마지막 순간에만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시간은 환경이 행동을 결정합니다.

휴대폰이 손에 닿는 곳에 있으면 보게 됩니다. 알림이 울리면 확인하게 됩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 있으면 대화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목표를 이루는 사람들은 의외로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 아니라 예외를 줄이는 환경을 만든 사람들일지도 모릅니다.


저도 아직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하루 중 몇 번은 의미 없이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계획했던 일을 미루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지금 이건 정말 필요한 일일까 아니면 그냥 작은 예외일까.”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행동이 조금 달라집니다.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목표를 무너뜨리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작은 예외들입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목표를 세울 때 한 가지를 더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목표를 방해하는 예외를 줄일 수 있을까.”


어쩌면 목표를 이루는 방법은 거창한 전략이 아니라 이런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면서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지금 나의 시간을 가장 많이 빼앗는 작은 예외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예외를 하나 줄인다면 우리의 하루는 생각보다 훨씬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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