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서도 읽고 경제 책도 꾸준히 읽었는데 이상하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책을 덮고 나면 괜히 뿌듯해지는 감정만 남고 며칠 지나면 다시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 있더라고요. 그때는 ‘나는 실행력이 부족한 사람인가 보다’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주 단순한 문장을 접하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책은 물음표, 핸드폰은 느낌표다.'
처음엔 별거 아닌 문장처럼 느껴졌는데 곱씹을수록 이상하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제 일상을 하나씩 떠올려 보니 그 말이 너무 정확해서 조금 놀랐습니다. 핸드폰을 볼 때 저는 거의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재밌는 영상이 나오면 웃고 자극적인 정보가 나오면 놀라고 누군가의 성공 스토리를 보면 ‘대단하다’고 느끼고 끝이었습니다. 그 순간은 분명 강한 느낌표이지만 그 감정이 제 삶을 바꾸진 않았습니다.
반대로 책을 읽을 때는 조금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이 나오고 낯선 개념이 등장하면 자연스럽게 ‘왜?’라는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이 또 다른 궁금증으로 이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 책을 읽다가 “왜 이 사람은 돈을 이렇게 벌었지?”라는 생각이 들면 자연스럽게 투자 방식이나 사고방식까지 파고들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으면 자동으로 삶이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책은 답을 주는 도구가 아니라 질문을 만들어내는 도구에 더 가까웠습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읽어도 ‘아 그렇구나’에서 끝나면 그건 핸드폰을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느낌표만 남고 끝이니까요. 반대로 한 페이지를 읽더라도 ‘왜 나는 이렇게 살고 있지?’, ‘이걸 내 삶에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생기면 그때부터 독서는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저는 독서의 속도는 줄이고 한 문장을 읽더라도 질문을 하나라도 남기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을 그냥 넘기지 않고 작게라도 행동으로 연결해보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 시간을 활용하라’는 문장을 읽으면 다음 날 알람을 10분만이라도 당겨보는 식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작은 질문과 행동이 쌓이기 시작하니까 삶이 아주 미세하게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책을 읽어도 ‘좋은 말’만 남았다면 이제는 ‘나에게 남는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은 정보를 접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질문을 품고 살아가느냐였습니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많은 느낌표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핸드폰만 켜도 자극적인 정보와 강한 메시지들이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일부러라도 책을 펼칩니다.
정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 안에 물음표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 물음표가 저를 다시 움직이게 한다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입니다. 혹시 요즘 삶이 조금 정체되어 있다고 느끼신다면 책을 더 많이 읽으려고 하기보다 이렇게 한 번 물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나는 지금, 질문을 하고 있는가?”
아마 그 질문 하나가 다음 변화를 시작하는 가장 작은 출발점이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