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만 좇던 내가 확장을 선택한 이유

by 오동근

통장 잔고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데 이상하게 삶은 점점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비를 줄이고, 불필요한 지출을 철저히 통제하고, 미래를 대비해 차곡차곡 저축하는 삶. 누가 봐도 성실하고 안정적인 선택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돈을 아끼는 걸까 아니면 내 인생을 아끼고 있는 걸까?”

그 질문 하나가 제 삶을 조금씩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원래 안정이라는 단어를 꽤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리스크를 줄이고 확실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믿었죠.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도 항상 계산부터 했습니다. 이걸 하면 돈이 얼마나 들까, 실패하면 얼마나 손해일까. 그렇게 따져보다 보면 결국 선택은 하나로 좁혀졌습니다.

“하지 말자.”


처음에는 그 선택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돈뿐만 아니라 시간도, 노력도, 심지어는 배우고 싶은 기회까지 아끼기 시작한 겁니다. 강의를 듣고 싶어도 ‘이 돈이면 다른 데 쓰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새로운 시도를 하려다가도 ‘괜히 했다가 시간만 버리는 거 아닐까’라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사람은 한 가지를 아끼기 시작하면 다른 모든 것도 함께 아끼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축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저도 여전히 저축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주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축은 ‘돈’에 대한 이야기인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나 자신’까지 절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게 됐습니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이라면 조금은 써도 되는 거 아닐까?”

여기서 말하는 ‘쓴다’는 건 단순한 소비가 아닙니다. 내 시간, 내 노력, 내 에너지를 더 넓게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이후로 작은 것부터 바꿔보기 시작했습니다. 평소라면 망설였을 강의를 신청해 보고, 부담스러워 미뤄뒀던 도전도 하나씩 해봤습니다. 신기하게도 결과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나기도 했고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성장의 감각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확장은 결과가 아니라, 선택의 방향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운이 좋았다’ 거나 ‘타고났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그들은 단순히 더 많이 시도했고 더 많이 움직였을 뿐입니다. 남들이 아낄 때, 그들은 사용했고, 남들이 멈출 때, 그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모든 걸 쏟아붓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균형입니다. 저축을 하되 나를 묶어두지 않는 것.

안정을 추구하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것.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가져가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만 결국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느꼈습니다.


지금도 저는 여전히 저축을 합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분명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더 이상 ‘나 자신’을 아끼지 않기로 했습니다.


혹시 지금, 너무 안전한 선택만 반복하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혹시 실패가 두려워서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니신가요?

그렇다면 한 번쯤 이렇게 질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지금 돈을 지키고 있는 걸까, 아니면 내 가능성을 놓치고 있는 걸까?”


인생은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회는 준비된 사람보다 ‘움직이는 사람’에게 더 많이 찾아옵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조금 덜 아끼셔도 괜찮습니다.

대신, 그만큼 더 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가능성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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