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은 없었다.
샤인머스켓을 집들이 선물로 들고 온 시동생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이 아이는 과연, 나를 형수로 인정하기나 한 걸까.'
아버님이 첫째에게 큰 소리를 쳤다.
둘째를 밀었다는 이유였다.
1년에 서너 번 얼굴이나 볼까 말까 한 손자손녀에게,
그토록 큰 소리를 내다니.
납득할 수 없었다.
집안이 쩌렁쩌렁 울릴 만큼,
소리는 컸고,
짜증이 났다.
나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버님, 큰 소리는 좀...“
자연스럽게 얼굴에 인상이 찌푸려졌다.
그런 나를 두고,
시동생은 '뒤에서' 말했다.
"부모님께 너무한 거 아니야?“
그리고는,
본인들만의 가족 카톡방을 만들어
내 욕을 했다.
그곳에는,
내 남편도 함께였다.
4살이나 어린 그 아이가,
도대체 뭘 알았을까.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는 그 어린놈이.
그때 나는 생각했다.
건방지다고.
내 남편은 없었다.
우리 가족은 없었다.
그 가족만이,
남편의 진정한 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