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처방전을 미리 준비해두기
명상 일기지만 명상을 못한 지 며칠째
마음이 힘들 때면 준비해둔 처방전이 몇 개 있다.
이 외에도 병원 가기.(약 처방은 안 받지만 선생님과 얘기만 나누고 와도 한결 좋아진다. 함부로 조언하지 않고, 내 생각보다 더 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처음 느낀 분.)
동네에 있는 타로 심리상담 선생님 찾아가기.(병원 가는 것보다는 좀 더 길고 심층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그냥 재미로 보는 타로샵같은 곳이 아니라, 심리 상담을 중심으로 타로를 이용해 마음의 모습들, 내 상태들을 꺼내고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두 곳다 내가 엄청 신뢰하는 곳들이다.)
마음의 비상벨이 울렸을 때 미루지 않고, 모르는 척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다시 해보기로 했다. 그걸 위해서 지금까지 나에게 잘 듣는 여러 가지 처방전들을 모아놓았으니까 말이다.
급히 상담을 잡고 선생님을 만나러 갔더니 커피를 사주신다며 무슨 커피를 좋아하냐고 물어오셨다. 갈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이다.
위에는 나의 상태, 그리고 밑에는 그에 대한 조언이다. 상태 카드 3개는 어째 보기만 해도 안 좋은 카드들 같아 보였는데 역시나.
(왼쪽부터 1,2,3)
1. 누군가가 나를 엄청 혼내고 있다. 그게 나 자신인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지는 내가 제일 잘 알겠지.
2. 너무 많은 것을 책임지고 떠안으며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3. 마라톤은 42.195km인데 이미 한참 지났는데도 죽어라 뛰고 있다.
더 이상 설명해주시지 않아도 알 것 같은 내 상태. 난 뭘 이렇게 죽어라고 하고 있는 걸까?
밑의 조언 카드의 해석은 이렇다.
(왼쪽부터 a, b, c)
1-a. 나는 지금 변화의 때에 있다. 나는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변화를 맞을 것인가.
2-b. 이제 끝내야 할 시점.
3-c. 씨앗을 뿌리고 잠재되어 있는 열매들이 자라고 있는 중이다. 10의 단계에서 그 결실이 눈에 보이지만 7-8의 단계에서는 그 결실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카드의 남자는 밖에서는 그 결실이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나무에 따뜻한 빛을 보내주고 있다.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여러분은 소금이 아닌 설탕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의 누군가가 여러분을 학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들에게서 좋은 것을 보려고 계속 노력하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여러분을 실망시킵니다. 사실, 어떤 사람들은 두 번째 기회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어려울 수 있지만, 이것은 여러분이 그들을 잘라내야 한다는 여러분의 신호입니다. 그들과의 관계를 끊고 이제 나아갈 시간입니다. 내면의 평화를 찾기 위해 무엇이든지 하세요. 그것은 금만큼이나 소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명확한 조언에 나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느낀 건 나 혼자 있는 시간. 정말 중요하고 재미있는 약속을 잡는 것처럼 1순위로 두고 시간을 빼기로 했다. 나와의 약속을 잡는다고 생각하고, 다른 약속들은 어떻게든 미루고 취소하더라도 나 혼자만의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다음 주는 혼자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내 마음이 어디로 가는지 관찰해보려고 한다. 이 또한 과정이고 그 과정 끝에는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