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함께 충만한 현재에 머물기

일상도 여행이라면

by 최서연



오늘은 정말 현재에 있었다고 느낀 시간이 많았다. 그냥 파도와 바다를 보면서 해변길을 따라 계속 걷는 동안. 잠시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소나무의 색깔. 바다의 빛깔. 햇살의 온도를 느끼며.





여행 첫날의 기록.



예쁜 걸 보고 있으면 마음이 좀 예뻐지는 것 같다. 차곡차곡 규칙적으로 잘 쌓여진 벽돌. 그 사이에 차분한 색의 나무 장이 들어가 있고, 나무장 안에는 고즈넉이 초록의 화분들이 몇 개 나란히 어울려있다. 정갈한 글씨체로 쓰여져 있는 내가 머물 게스트 하우스의 이름까지.


조용히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여기 앉아있기만 해도 괜찮겠다 싶은 공간. 공간이 주는 치유가 있다.


예쁘지 않으면 어때 하면서도 예쁜 것을 찾는 나는, 내 마음을 예쁘게 잘 가다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닐까. 지금 내 눈에는 예쁘지 않아 보이는 것도, 다 어여쁜 구석이 있다. 그걸 알아볼 수 있다면, 나는 무얼보더라도 마음을 어여쁘게 가다듬을 수 있을까.






강릉에 머무른 4일의 마지막 날.


3일 동안 열심히 사진도 찍고, 기록도 하고, 가고 싶었던 곳들도 찾아다녔더니 오늘은 그냥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햇빛. 소나무. 바다. 색깔 너무 예쁘다. 열심히 기록을 하려고 노트와, 사진기와, 스티커를 바리바리 챙겨 왔는데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만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무르며 느꼈던 마지막 날.



여행은 충만하다. 낯설고 예쁜 풍경들로 가득하다.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여행처럼 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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