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선한 싸움을 해

by 최서연


그 시절에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이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과, 의지와, 그 실행력과 열정. 그렇지만 지금쯤 되면 알게 되잖아. 세상은 누구 하나의 힘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 개개인의 힘은 한없이 미약하고, 미미하지. 근데 그 미약하고 미미하기만 한 개개인들이 끊임없이 고민을 하고 있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면서. 100년 후에는 다 살아있지도 않을, 흔적도 없을지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말이야.


그렇게 따지면 우리는 사실, 굶어 죽지 않을 만큼만 벌어먹고, 일 끝나고 돌아오면 마약에 취해서 살아도 이상하지 않잖아?


근데 세상은 안 그래. 그 미약한 고민과 노력들이 수없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이 세상이 된 거야. 분명히 나아지고 있어. 너무 느리고 조금씩이라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이제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자존감이라든가, 마음 챙김이라든가, 선한 영향력이라든가 그런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잖아. 힘든 일을 끝내고 와서 얼른 술 먹고 떠들며 자버리면 그만일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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