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쇼핑

by 최서연



엄마는 아기자기하고 이쁜 물건 사는 걸 좋아한다. 옷을 사는 것도 좋아하고, 액세서리를 사는 것도 좋아한다.


엄마는 인터넷으로 쇼핑을 하고, 나는 좋아하는 영화를 본다. 그러다가 엄마는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꼭 나를 부른다.

내가 영화를 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엄마가 고른 것들을 내가 같이 봐주기를 바란다는 걸, 내가 알고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던 내가, 엄마가 부르면 못 이기는 척 가서 같이 봐줄 것을, 엄마가 알고 있기 때문에.

엄마는 나를 부르고, 나는 못 이기는 척 가서 엄마의 쇼핑 목록을 같이 본다.


아직도 이게 이쁜지, 저게 이쁜지 나한테 물어보는 엄마가 귀엽다.

난 이제 수많은 옷들 중에 뭘 골라내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무난한 걸로 골라 매일 별다를 것 없이 입는데.

엄마는 아직도 고와 보이고 싶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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