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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인생

<나는 메트로폴리탄 경비원 입니다> 를 읽고

by 돌멩

진짜 인생,



브링리씨가 경비원 신입의 시기를 지나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어떠한 숭고한 목적이 아닌 지금보다 덜 노련했던 자신이 지금의 자신을 본다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있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고 혼자 고요한 상태로 있기가 아닌 동료들과 함께 있는 것이 좋아졌을 때, 진짜 인생이 되었다고 말한다.


나는 노련해진 그에게서 또 한번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노련해진 나 자신을 또 본다. 새로운 것이 아닌 내가 가진것에 대한 감사함을 더욱 볼 줄 알고 느리게 평범하게 흘러가는 이런 것이 진짜 인생이구나 라고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그때의 브링리씨는 분명 형의 죽음의 아픔으로부터 많이 회복되었을 것이고 나 또한 알 수 없이 찾아온 우울로 부터 정말 많이 회복되어 일상을 찾았다.


나와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의 근황을 본다. 나 혼자 막 달려나가려고 애쓰고 용쓰다가 이제 잠시 멈추어서 돌아본다.


그들도 그들 나름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용쓰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달린다. 모두가 자기 인생에 치열하다.

모두가 자기 인생을 끔찍이 사랑한다 그래서 아프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버틴다. 그게 진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혼자 외로울 것 없고 우리 모두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함께 아프면서 또 웃으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진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애도의 끝을 애도하는것 같다고 말하는 이 사람이 아프고 아득했던 애도의 시간을 지나 일상을 찾았다 말한다. 그 아팠던 시간이 지나간게 아쉽기도 할 수 있다는게 어딘지 마음이 찡하다. 찡하다. 그만큼 자기 삶을 사랑했고 진심이었을것이기에. 애도 또한 그 힘들었던 애도의 일상의 큰 구멍까지 사랑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힘든 시간들도 역시나 보내기 아쉬운 시간들이 될 수 있다.


버릴게 없는 인생이다.


이렇게 삶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받은 것이다 우리는 그래서 이렇게 감사하며 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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