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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받는다=애정한다

by 돌멩

내가 좋아하는 부부와 함께 일을 하고 있는 단체 카톡방이 있는데,

남편분이 우유를 계속 'ㅜㅠ'라고 쓰신다.


이게 참 킹 받는다고 하시는 분의 말을 듣고, 나도 사실 킹 받았었나 어땠나 싫었나 웃겼나 그 면을 잘 생각해 보니, 사실 나는 안 저래야지 왜 저래했었던 것 같다.

근데 생각해 보니 그거 그 사람의 개성이고 자유인데 내가 뭐라고 왜 저래라고 하고 있나 싶었다(사실 웃기기도 하잖아.. 킹 받아). 내가 그냥 그러고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던 것은 그렇게 생각하니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던 것 같고.


아무튼, 킹 받는다고 했던 사람은 그분을 가장 사랑하는 부인이었다는 것.

킹 받는다는 말이 사실

애정이 담긴 말이 아닐까



내가 요새 킹을 주는 사람이 되어보니

킹을 받아주는 사람이 고맙더라

그리고 그들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그리고 나를 많이 사랑해 주는

내 동생과 내 절친한 동네 친구들이라는 점에서


한 살 어린 내 친동생은 요즘 내가 참 재밌고 좋다고 하는데 이게 다 내가 킹 받고 난 뒤부터인 것을 보면 말이다 (우린 어릴 때부터 스물 중반까지 더럽게도 많이 싸웠다 정말 진절머리 나게 싫어하기도 했다).


킹이라는 건 애정이고 사랑인 것 같기도 하다.



킹 받을 때

나는 저거 싫어하고 혐오하고 놀리고 배척하는 게 아니라

킹 받는 걸 애정의 시선으로 본다면

웃기기도 하고 뭔가 따라 해 보고 싶기도 하려나?



배척이냐 애정이냐

선택은 자유지만

애정의 시선으로 본다면, 내가 애정의 시선을 선택한다면

짜증 나고 혐오스러운 것들보다 재밌고 좋은 것들이 더 많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선택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상대가 나를 향해 가질 부정적인 시선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겠다 생각한 오늘.

뭔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하나의 열쇠를 쥔 기분이 든다.


아무튼 이 킹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주신 이말년 님이 다시 한번 존경스럽게 느껴지기까지.. 지금 나 킹 받나?

아무튼 킹 = 애정인 것 같다는 말이다.

애정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

아무튼 더 더 킹 받고 킹주는 사람이 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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