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_스토리텔러응모...하려다, 못한
왕좌의 게임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드라마다.
왕좌의 게임처럼 알만하면 죽어나가는 정도는 아니지만, 전개도 느리지 않고, 충분히 잔인하고, 충분히 선정적이다.
주인공도 매력적이고 등장인물도 다양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바이킹스는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역사드라마이고, 실존인물이 주인공이며, 현존하는 북유럽(덴마크, 노르웨이 등)과 영국, 프랑스 등의 나라가 고스란히 등장한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왕좌의 게임'은 '태왕사신기' 같고, '바이킹스'는 '태조왕건' 또는 '육룡이 나르샤' 같다.
(왕좌의 게임을 허접한? 드라마와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비유를 하자니 그렇다는 거다)
실제 필자가 바이킹스를 접한 것도 왕좌의 게임을 정주행하고 나서 그만한 드라마를 발견하지 못해 기운 없어할 즈음 후배 한명이 대단한 비밀을 털어놓듯 나에게 추천해 주었기 때문이다. 사실 시즌1,2는 화질도 구리고 자막도 간혹 없는 그런 파일로 힘겹게 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기억속에 최고의 드라마는 바이킹스였다.
그러고는 몇 년이 흘렀다. 왜 내가 최고의 드라마라 여겼는지도 모를만큼 잊어버렸던 바이킹스가 넷플릭스 추천 드라마 목록에 있는 것이었다... 정확히 어디에서부터 못봤는지 찾아보고, 대략 뼈없는 아이바(시즌 후반부 주인공)가 광기를 드러내기 직전까지 본 것 같아서 이어서 보기에도 전혀 생경하지 않았다.
영화나 드라마를 구구절절 설명하는 건 좀 아닌 것 같고,
그냥, 누군가 나에게 드라마(영화) 역사상 가장 강렬하고 매력적인 주인공이 누구냐 묻는다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단연 바이킹스의 주인공 라그나르 로스브로크라 말한다.
이처럼 매력적인 '인생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드라마를 강력히 추천한다.
걍... 보시라! 후회는 없다!!
잠깐! 이 드라마를 만든 이가 누구인지 아는가?
바로 영국의 명품 작가 마이클 허스트(Michael Hirst)이다.
그는 역사극 장르의 대가로, [바이킹스] 외에도 헨리 8세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그린 [튜더스](The Tudors)와 엘리자베스 1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골든 에이지](Elizabeth: The Golden Age) 등을 집필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인간의 욕망과 정치적 암투를 생생하게 그려내는 그의 연출력을 느끼려면, 그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길 바란다.
이 글은 몇 해전? 넷플릭스와 브런치가 주관한 스토리응모 이벤트가 있었는데, 그 때... 절반쯤 쓰다가 도저히 여유가 없어 서랍속에 있던 글이다. 요즘도 드라마 볼 시간은 없지만... 다시 보고싶다.
가끔씩은 세상과 단절하고, 껌껌한 공간에서 주구장창 뭘 보고, 평소엔 눈치보여 못 먹던 라면따위를 나만의 레시피대로 먹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