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스케치- 성숙한 부양자의 자격에 대해
군인이 되었다고 할 때, 이제 막 군대에 들어간 사람을 군인이라고 인정하진 않습니다. 신체검사를 통과했더라도, 그것은 단지 들어올 수 있는 조건에 불과할 뿐입니다.
신병-훈련병-이등병-일병-상병-병장 등의 계급이 존재하고, 각각의 단계에서는 필요한 훈련을 거쳐야 합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신병과 훈련병일 때만 교육을 받고 훈련을 통과하며, 이병이 된 이후에는 별도의 훈련소나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일병-상병-병장이 됩니다.
물론 군대에서나 사회에서나 큰 선별과정 이후에도 유격훈련, 혹한기훈련, 진급시험, 윤리교육 등을 받지만, 훈련소나 입사시험 같지는 않습니다.
대학입시를 치르고 대학생이 되고, 입사를 위한 과정을 거쳐 신입사원이 되지만, 입사 이후에는 예전 수준의 시험과 훈련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군대를 우리 인간의 삶에 적용시켜 보면, 어른이라는 위치는 어디쯤일까요? 군 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군대에서의 최소단위는 분대입니다. 분대장이 된다는 건 상병이나 병장 중에서 분대원들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이 된다고 판단되는 사람일 것입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분대장 선별 시험 같은 건 해보거나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보통 어른이냐 아니냐 할 때, 결혼 유무로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40대 노총각은 어른인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어른이 아니라고 하기엔 이상하고, 반대로 결혼을 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어린 총각 같은 사람도 많습니다.
포털사이트에서 '어른'을 검색해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나이나 지위나 항렬이 높은 윗사람.
결혼을 한 사람
아마도 나이나 지위, 결혼 여부라는 객관적인 사실보다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객관적이지 않은 정의가 첫 번째로 나오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의는 둘째치고, '그냥 어른이 된다'는 것에 뭐인지 모를 문제의식을 느낍니다.
많고 많은 사회뉴스 속에 거의 모든 범죄는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 어른들이 일으키고, 유일한 보호자이자 안식처가 되어야 할 부모들이 어린 아이들을 무참히 학대하고 심지어 생명을 앗아가면서도 일말의 죄의식도 느끼지 못하는 사건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보며 "이거 도대체 왜 이런가?" 탄식이 나옵니다.
저런 사람들이 왜 저 따위 만행을 저지르는 걸까요? 그들의 부모는 어떻게 교육을 시킨 걸까요?
그래!~ 어른을 위한 훈련이나 교육이 없는 이 사실이 가장 큰 문제구나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아무런 경험이나 시험 과정 없이 어른이 되어,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을 모른 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격으로만 자식을 키우고 사회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
교육은 그럼 어느 시점에 이루어져야 할까요? (사실 모든 시기가 다 교육이 필요한 시기이지만...)
태어난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정기적/주기적으로 부모 교육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최소 1달에 1회 이상의 의무 교육 말입니다. 생각 같아선 사춘기 청소년을 양육하는 중학생 부모에게는 특별 교육 이수를 권장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방법의 교육이 좋을까요? 집체 교육(모여서 강의를 듣는)이 가장 효과는 있겠으나, 국민 모두를 모을 만한 장소와 강사를 매칭 시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온라인 시청각 교육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필자가 최근 커리어상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기술자 교육을 온라인과 집체 교육을 병행하여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매 강의 매 시간마다 반드시 클릭하고, 본인 인증을 하고, 단계별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집체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고, 그 기술적 강제성과 책임감이 예전에 비해 월등히 높아져 적잖은 충격이었습니다. 대충 틀어놓고 시간만 가면 강의가 끝나지 않았고, 내용을 이해하지 않으면 시험도 볼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강제성과 기술력이 결합된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각 시기별(태교기/영아기/유아기/초등기/중등기/고등기/청년기) 어른들이 갖추어야 할 적합한 사례 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교육 수강 시 매 단계 본인 인증 및 이해도 테스트를 반드시 통과해야만 이수가 완료되도록 시스템화해야 합니다.
태어난 사람은 시간이 지나 자기를 사랑하는 인간과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 양육하며 어른이 되기까지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양을 위한 그 어떤 준비도 되지 않은 채 부양자로 살아갑니다.
스스로도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들이 자식을 올바른 어른이 되기까지 헌신하며 살아가기에는 상처가 너무 크고 깊습니다. 한 가정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으로 수많은 과제들을 야기시켰습니다. 국가는 이러한 시스템의 부재를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도 어른이 되어야 하는 우리 국민들은 반드시, 자신을 성찰하고, 대화의 기술을 배우고, 다름을 이해하는 소통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해서 현재 발생되는 사회적인 문제들을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