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나' <BoyHood>

비평과 영감

by 수평



영화 'BoyHood'의 포스터 사진

BoyHood: (남자의) 어린 시절

이 영화는 제목에 그러하듯 주인공 메이슨의 어린 시절을 담은 영화이지만,

주로 그의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의 흐름에 맞춰 주요 에피소드가 형성된다.


줄거리와 감상에 앞서, 이 영화는 밝은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둔다. 오히려 영화를 보는 내내 무언가 나를 누르는 듯한 기분이 들만큼 가볍지 않은 영화이다.


왤까?

아마 영화를 보다 보면 영화의 이야기가 단순히 메이슨의 어린 시절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 발짝 더 나간 감상은 뒤에서 더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부분은 영화의 줄거리로 넘어가도 좋다.

먼저 메이슨의 어머니는 메이슨의 친아버지와 이혼을 한 뒤 아이들을 좀 더 여유로운 환경에서 살게 할 수 있도록 대학의 석사 과정을 듣게 된다. 이때 만난 다정한 교수와 재혼을 한다. 사회적으로 지위도 있고 다정한 성격으로 등장한 그였기에 시청자의 입장에서 메이슨의 가족이 과거에 비해 좀 더 안정적인 삶을 살 것이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안타깝게도 재혼한 남편이 알코올 중독자로 변하며 가정폭력까지 이어져 결국 메이슨의 어머니는 두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을 선택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메이슨은 그때로부터 좀 더 성장한다. 어머니 또한 대학의 과정을 잘 마치고 강의를 나갈 만큼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간다.


재혼 생활을 잊어갈 때 즈음, 어머니는 세 번째 결혼을 하게 된다. 상대는 어머니의 강의 수강생 중 한 명이었다. 다시 시청자의 입장에서 이번에야말로 정말 행복한 가정을 기대했었다. 이전의 상황들과 가장 다른 점이 어머니가 늘 을의 위치에서 결혼을 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기대했던 그와의 결혼생활도 결국은 좋지 않게 끝나게 된다. 이후에는 어머니의 재혼이 나오지 않는다. 아마 어머니도 거듭된 결혼의 실패 이후 자신의 감정에 대한 의심과 비슷한 인간관계에 대한 지침 때문이라 추측한다.-이제껏 어머니는 왜 계속 결혼에 집착했던 것일까 하는 의문도 든다-


그리고 해당 영화는 메이슨의 독립으로 끝이 난다. 어머니의 자식이라는 관계 속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진 것이다. 영화는 그렇게 끝이 나지만 나는 메이슨의 인생이 거기서부터 2막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 누군가의 '나'로 살아간다

우리 모두 어린 시절을 가지고 있다. 그 어린 시절의 감정과 기억은 제각기 다를지라도 누군가의 자식으로, 누군가의 오빠, 언니, 형, 누나, 동생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음에 분명하다.-어쩌면 홀로 그 시절을 견딘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누군가의 나로 살아갔다면 우리는 그 ‘누군가’로 부터 아주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 말했던가. 그 의미를 나는 영화, 보이후드를 보며 정말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메이슨은 홀어머니의 자식으로 살아가며 어머니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게 된다. 어머니의 재혼 상대에 따라 집안의 분위기가 계속 변했으며 이사를 가고 환경의 변화를 가지며 자신의 정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관계성 그리고 성장

인간이란 그런 것 같다. 관계 속에서, 나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관계일수록 더 집착하고 더 밀도 있게 나를 변화시킨다. 시간이 한참 지난 뒤, 되돌아보면 그 관계는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려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때가 되어서야 우린 비로소 ‘성장’이라는 단어에 그 기억들을 포장해버리는 것이다. 이번 영화를 보면서 나는 주인공 메이슨이 그의 어머니로부터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 그 점이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이었다고 생각한다.


분명 나의 어린 시절 한 지점에도 누군가의 나로서 큰 영향을 받았음을, 생각하고 되돌아보게 해 준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하며 이만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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