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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RYU 호류 Feb 23. 2021

여유로운 설렘, 그 기분 좋은 공명

Aimer「SUN DANCE」


밥 차려 먹거나 설거지를 할 때마다 노동요로 VIBE나 Spotify로 이것저것 넣어놓고 재생해두곤 했다. 스포티파이에는, 바이브에 없는 해외 발매 음악도 다양하게 많이 있어서, 한참 동안 스포티파이만 쓰기도 했다. Zwei도 여기에 올라와 있어서, 아시아에서 못 들어보고 온 『愛しかない(Ai shika nai)』 앨범을 감상하기도 했고, 소녀시대나 방탄소년단의 외국 발매 곡들을 재생시켜두기도 했다.


어느 날 혼자 있는 시간에는 랩탑을 부엌에다 올려두고 오랜만에 Aimer의 곡들을 쭉 늘어놓고 들었다. 2가지 동시 발매 앨범 중 하나인 『Sun Dance』가, 가장 익숙한 곡이 많은 음반이었다.


5th Album『Sun Dance』(picture from: aimer-web.jp)


전 곡 정주행을 해볼까 하고 1번 트랙부터 틀어두었다. Aimer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부터 정말 자주 들었던 「ONE」과 「Monochrome Syndrome」이 나오니 무척 신나고 반가웠다. 딱 관심이 가는 내 취향의 곡들도 새로 알게 되었다. 「コイワズライ(Koiwazurai)」이라는 경쾌한 리듬감의 어쿠스틱 곡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앨범 제목과 동명의 곡인 「SUN DANCE」가 나오자, 처음 듣는 곡인데도 온 마음이 이 노래에 쏠렸다.


♪ SUN DANCE https://youtu.be/h_9QcgjQlPQ

♪ ONE https://youtu.be/8HleM0glzdE


앨범 전체 재생이 끝나고, 나도 일 마무리를 한 뒤, 아까 노동요로 틀어놓고 들으면서 강한 인상이 남았던 곡을 기억해 다시 재생했다. 가장 깊은 감명을 준 것은 「SUN DANCE」였다. 빠르게 질주하지 않으면서도, 설레는 기분으로 걷는 걸음걸이의 여유로운 템포가 마음을 흥겹게 한다. 곡 전체에 깔린 일렉기타의 날렵하고 정교한 palm mute(오른손바닥을 기타 줄에 닿게 한 채 소리 울림을 막고 피킹하는 것)의 찹찹찹찹 하는 소리가 정말 마음에 든다. (어떠한 곡에서든 팜 뮤트 소리는 웬만하면 다 좋아한다!)

멜로디도 무미건조하지 않고,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신선하고 짜임새 있게 구성되었다. 곡 후반부에서 클라이맥스에 가더라도 ''갑툭튀'하는 뜬금없는 프레이즈가 등장하지 않아서 더 좋다. 그리고 후렴으로 다시 이어지는 사이에, 기존 멜로디를 살짝 변형한 한마디를 추가하여 절묘한 긴장감을 주었다. 후렴이 마지막으로 반복될 땐, 다른 코드 진행으로 흘러가게 하는 것도 센스 있다.


Aimer를 알고부터, 관련해서 이것저것 찾다 보니, 2011년에 데뷔한 꽤 경력이 긴 가수라는 것에 놀랐다. 그동안 J-POP에 관심이 뜸해서 훌륭한 아티스트들을 많이 모르고 살았네. 오리콘 차트에서도 어느 순간부터는 최상위권에 올라있었고, 부도칸 공연도 하는 거물급 아티스트구나!  eplus 등 공연 티켓 예매 사이트도 살짝 잠깐 들여다보았다. 웬만한 뮤직비디오에는 본인 모습이 등장하지 않고, 음악 방송에도 거의 안 나와서 그런지 더욱 라이브 가서 만나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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