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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서아빠 Jan 11. 2024

연문위키 - 5편. 대항해 시대 ③

3) 미국의 독립

※ 연문위키는 관지식과 해력 주의 읽기 경험 우기 프로젝트의 준말입니다.


유럽 이민자들의 미국 정착기

포카혼타스는 미국 건국에 큰 도움을 주었어요.

앞에서 이야기한 '이혼'을 위해 '영국성공회'를 만들고, 교황과 결별을 선언한 제임스 1세(James I) 시대에 이미 영국인 하층민 출신 144명이 미국의 제임스 타운(James Town)이라는 곳에 정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최초의 제임스 타운은 오늘날 노스캐롤라이나(State of North Carolina)에서 남부 뉴욕  일부에 이르는 곳인데요, 이게 1607년의 일입니다. 당시 선장인 존 스미스(John Smith)가 인디언 처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농사에도 성공하면서 이주민들이 살아남게 되는데, 이 스토리가 바로 디즈니(Disney) '포카혼타스(Pocahontas)'의 배경이 됩니다. 하지만 현실세계의 포카혼타스는 이후 영국으로 가 일찍 죽었다고 하죠.

※ 주(州, state) : 미국의 행정 구역. 미국에는 모두 50개 주가 있어요. 미국 국기인 성조기에서 별의 개수가 곧 하나의 주를 상징합니다. 주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별의 숫자 역시 늘어나죠. 가장 최근에 합류한 알래스카와 하와이가 각각 49번째, 50번째 주가 되었어요. 우리나라의 '도(道)'와는 개념이 다릅니다. 미국의 주는 국제협약, 군대 창설, 이민법 등을 제외한 헌법에 보장된 국가 성격의 자치 권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 권력은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서로 침해할 수 없어요. 그리고 각 주는 독자적인 주방위군을 가지고 있으며, 평시에는 주정부가 지휘한다고 해요.


1609년, 영국의 일부 청교도(개신교) 신도들이 제임스 1세(James 1)의 영국성공회(Anglican Communion)를 거부하고 세속적 태도에 반발하여, 당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한 네덜란드로 이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녀들이 현지 문화에 동화되자 위기를 느껴 신대륙인 아메리카로 메이플라워(Mayflower) 호를 타고 건너가게 되죠. 이민자 2세의 정체성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부모들에게 걱정거리네요.

※ 세속적(世俗(세상(세), 풍속(속), secular) : 높은 이상이나 종교적 믿음이 없이 세상의 일반적인 풍속을 따르는
※ 동화(同化(같을(동), 될(화)), assimilate)  : 서로 닮게 되어 성질이나 형식 등이 같게 되는 것
플리머스 식민지 지도

두 번째 정착민의 마을이었던 오늘날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 지역의 '뉴 플리머스(New Plymouth)'에 사람들이 1620년부터 이주하기 시작했어요.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네덜란드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102명의 이주민들도 겨울에 도착하게 되면서 추위와 식량문제로 일부는 죽고, 일부는 인디언들과 식량 교류등을 통해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이 이주민들을 미국 건국자로 여겨지는 필그림 파더스(Pilgrim Fathers)라고 해요.


인디언 원주민 중 영국에 다녀와(납치되어) 영어를 할 줄 아는(강제로 가르쳐 식민지 개척 때 통역가로 이용 예정인) 스콴토(Squanto)라는 청년이 필그림 파더스와 함께 건너왔어요. 스콴토 덕분에 필그림 파더스들은 옥수수 재배법도 배우고, 칠면조도 키우게 되면서 자립할 수 있게 되었죠. 렇게 이주민들은 인디언들과 야생 칠면조 사냥도 하면서 잘 지냈고, 무사히 옥수수 수확을 마친 후 첫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을 지내면서 인디언들을 초청해 함께 먹었다고 해요. 이게 오늘날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구이를 해 먹는 전통이 생긴 이유죠.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제작한 2부작 <메이플라워의 개척자들>(Saints and Strangers)의 한 장면


이미 남부 제임스타운에 1607년부터 이주했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필그림 파더스를 미국 건국자라고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실제 미국 1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부터 5대 제임스 먼로(James Monroe)까지 5명의 대통령 중 4명이 남부 제임스타운의 후세인 버지니아, Virginia 출신으로, 독립 초기에는 남부 지역의 영향력이 더 우세했는데도 말이에요.


사실 그 이유는 남부 넝착민들이 노예제를 만들고, 확대해왔기  때문에 그들을 내세우기 어려웠고,  종교의 자유를 찾아 새로운 세계를 개척한 숭고한 역사를 더욱 부각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게다가 1861년 벌어진 미국 남북전쟁(American Civil War)에서 링컨(Abraham Lincoln, 16대 대통령)의 북부 연합이 승리하여 미국 정치의 중심이 북부로 옮겨 갔기 때문이죠, 오늘날 역사를 집필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주요 단체인 하버드(Harvard), 예일(Yale) 등 아이비리그(IVY League) 대학의 설립자들이 북부 플리머스 정착민의 후손이었기 때문입니다.


역시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죠?

※ 숭고한(崇高, (높을(숭), 높을(고)), noble, sublime ) : 높고 거룩한




인디언들은 왜 정착민들을 도와줬을까?


황야의 오아시스. 수우족의 레드 호크 추장. 1906년

북미대륙의 인디언들은 이 당시만 해도 토지 소유 개념이 없었고, 자연은 모든 이의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어요. 그래서 자신들 마을 주변에 대규모 백인 이주민들의 단지가 생겨도 별 저항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플리머스 뉴타운 이주의 성공이 영국에 알려지면서 더 많은 이주민들이 몰려들었고, 영국은 이주민들을 보호하기(다시 말해, 이 땅을 식민지화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고, 급기야 이민자들에게 세금까지 부담하게 합니다.


최초로 제임스 타운에 정착한 이들은 포카혼타스의 부족에게 담배 모종을 전해받았는데 이후 아메리카 식민지가 본 궤도에 오르며 유럽에서 이 담배가 "버지니아산 담배"로 상류층에 크게 유행했어요. 담배 재배와 유럽 수출을 위해 인디언 원주민을 강제 노동하게 했는데, 유럽에서 시작된 전염병으로 인해 인디언 원주민의 90% 사망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1619년부터 아프리카 지역의 흑인 노예들이 대거 유입되게 되죠. 흑인 노예들의 끔찍한 역사도 참 오래되었죠?

※ 궤도(軌道 (수레바퀴(궤), 길(도)), ) : 일정한 주기와 방향으로 움직이는 길. 예) 지구의 공정 궤도


1675년 영국의 횡포에 지친 인디언들은 영국군과 필립왕 전쟁(King Philip's War, 1675~1678)으로 불리는 전쟁을 일으켰으나 대부분 전사하고 아메리카 대륙에서 위상을 잃게 됩니다. 영국군은 당사 인디언들의 80% 이상을 죽이고, 그 일대를 모두 차지하며 뉴잉글랜드(New England) 지역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런 잔인한 방식이 북미 지역 전체로 확산되어, 마침내 미국 동부의 13개 주가 영국 식민지가 되었어요.

필립왕 전쟁 - 당시 추장이던 메타코멧(Metacomet)을 영국인들이 맘대로 필립 왕 King Phillip이라고 불렀음.
※ 위상(位相(벼슬(위), 서로(상)), status) : 어떤 사물이 가지는 위치나 상태


프랑스가 미국 독립에 끼친 영향


사실 최초의 아메리카 대륙 이민자는 1562년 프랑스의 칼뱅파 위그노(Huguenot)들이었어요. 오늘날 플로리다주(State of Florida)의 잭스빌(Jacksonville))에 속하는 포트 캐롤라인( Fort Caroline)에 정착했고, 1565년에는 세인트 오거스틴(St. Augustine)을 건설하기도 했죠.

※ 위그노 : 프랑스의 개신교 신자들이지만, 프랑스의 칼뱅주의자를 의미함.


뮤지컬 시카고 포스터

그리고 지금의 캐나다 동부 해안 퀘벡(Quebec) 지역에 상륙 후 1608년 식민지 건설하였습니다. 이후 북아메리카 중부 지역으로 진출하였지요. 미국과 캐나다 접경지역의 5 대호를 발견하고, 시카고(Chicago)를 건설하게 됩니다. 이후 뉴올리언스에 이르는 미시시피강 일대를 뉴프랑스라고 부르면서 프랑스 식민지로 만들었어요. 이때 프랑스 식민지로 만들어진 퀘벡은 지금도 여전히 프랑스어를 사용하고, 시카고는 아직까지 영어식 발음인 치카고가 아닌 프랑스어 발음으로 불리게 된 것이죠.


식민지 점령이 비교적 늦었던 프랑스는 영국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비교적 원주민, 흑인에  대한 우대하는 정책인 문화정치를 사용하였어요. 다시 말해, 원주민, 흑인 사이의 혼혈도 프랑스인 이주민과 동등하게 대우했던 것이죠. 이들은 뉴올리언스(New Orleans)를 중심으로 재즈(Zazz)라는 음악 장르를 만들게 되는데요, 미국 남부 농장에서 혹사당하던 흑인들의 음악인 블루스(Blues)보다 재즈가 경쾌하고 자유로운 느낌을 주는 것도 이런 역사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에요.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1937년 미국 남부 조지아주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재즈맨블루스. 남부의 블루스와 시카고의 재즈를 들을 수 있어요./


북미 대륙의 패권을 다투던 프랑스와 영국은 1755년 프렌치 인디언 전쟁(French and Indian War, 1755~1763년)을 치렀는데, 처음에는 원주민, 흑인 우대정책을 통해 끈끈해진 인디언+프랑스 연합군이 영국군보다 우세했어요. 하지만 본국 프랑스가  '7년 전쟁(Seven Years' War,  1756년 ~ 1763년)'의 유럽 전장인 포메라니아 전쟁(Pomeranian War)에 패하고, 경제적으로 파산을 당하면서 이후 영국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해가 지지 않는다는 대영 제국의 활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죠.

※ 패권(覇權(으뜸(패), 권세(권)), hegemony) : 어떤 분야나 혹은 한 무리에서 우두머리가 되어서 누리는 힘이나 권리. 유사어로 '주도권'이 있습니다.
※ 7년 전쟁(Seven Years' War,  1756년 ~ 1763년)

: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와 프로이센 간의 전쟁으로, 유럽의 거의 모든 열강이 참여하게 되어 유럽뿐 아니라 그들의 식민지가 있던 아메리카와 인도에까지 퍼진 세계대전급의 대규모 전쟁입니다.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전쟁이기도 하지요.

오스트리아-프랑스-작센-스웨덴-러시아 동맹과 프로이센-하노버-영국의 연합의 전쟁으로 유럽에서 벌어진 전쟁은 포메라니아 전쟁으로 불리며, 아메리카 대륙에서 벌어진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은 프렌치 인디언 전쟁이라 불립니다.

이 전쟁에서 영국과 프로이센 연합이 승리를 거두게 되면서 북미와 인도에서 프랑스 세력을 물리치고 대영제국의 기반을 마련하게 되죠.
※ 파산(破産, 깨뜨릴(파), 재산(산)), bankruptcy ) : 채무자가 채권자로부터 빚을 빌린 개인이나 단체가 빚을 완전히 갚을 수 없는 상태


미국의 독립 :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한다. 그런데 대왕 지렁이였음.


7년 전쟁에서 승리한 영국도 많은 빚을 지게 되는데, 이 때문에 미국 식민지 13개 주에 엄청난 세금을 부과하게 되었어요. 특히 영국인이 매일 마시던 홍차에 세금을 매기면서 이에 분노한 사람들이 1773년 '보스턴 차 사건(Boston Tea Party)'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 사건이 잘 진압이 되었으면 보스턴 차 폭동 정도로 불렸을 텐데, 미국이 무사히 독립을 하면서 마치 정의로운 듯하게 들리네요. 사실 신대륙 이주민 입장에서는 본국의 군대를 주둔시켜 억압하고, 또한 과도한 세금을 요구하는 영국 정부와 갈등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어요. 보스턴 차 사건이 시발점이 되어 이후 독립전쟁을 통해 미국이라는 초 거대 강대국이 탄생하게 됩니다.

※ 보스턴 차 사건(Boston Tea Party) : 영국의 지나친 세금 징수에 반발한 북아메리카의 식민지 주민들이 인디언으로 위장한 후 1773년 12월 16일 보스턴 항에 정박한 배에 실려 있던 홍차 상자들을 바다에 버린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미국 독립 전쟁의 불씨를 일으키는 사건 중 하나라고 불립니다.


미국 독립전쟁의 사령관은 1대 미국 대통령이기도 한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이었는데요, 조지 워싱턴은 원래 프렌치인디언 전쟁에서 영국군 장교로 활약했었다고 해요. 독립전쟁에서는 미국 13개 주 연합 독립군 사령관이 되어 1776년 미국독립 선언, 1781년 요크타운 전투를 승리하고, 드디어 미국 독립을 이끌게 되죠.


이 때는 영국과 앙숙이었던 프랑스가 미국 독립군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식민지를 영국에 뺏기고 재정이 파탄난 프랑스는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이 발생하게 되고, 나폴레옹이 등장해 유럽에 큰 전쟁이 발발하게 됩니다. 나폴레옹은 유럽의 대전쟁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뉴올리언스 지역 전체를 갓 독립한 미국에 당시 돈 1,500만 달러에 팔았어요. 그리고 미국 독립 100년 후 프랑스는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을 선물로 주는 등 미국과 계속 친하게 지냈습니다.


※ 앙숙(怏宿(원망할(앙), 머무를(숙)), Enmity) : 앙심을 품고 서로 미워하거나 미워하는 사이
※ 파탄(破綻(깨트릴(파), 터질(탄)), ruin) : 일이나 계획 등이 잘 진행되지 못하고 도중에 잘못됨
맨해튼 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 프랑스가 미국 독립을 기념하며 선물로 줬다.




뉴욕, 양키스의 어원


뉴욕 양키스 야구단 로고

영국이 버지니아와 뉴잉글랜드를 개척할 때 네덜란드는 이 두 지역 중간에 위치한 맨해튼(Manhattan) 섬을 1625년에 차지하고 뉴암스테르담(New Amsterdam)이라고 이름 붙였어요. 하지만 1664년 영국이 기습 공격을 통해 이 섬을 점령하고, 당시 국왕의 동생인 요크(York) 공작에게 선물로 주면서 뉴욕(New York)이라는 이름이 된 것이죠. 양키(Yankee)라는 말도 당시 맨해튼 섬에 살던 네덜란드인 중 가장 흔한 이름인 얀 카스(Jan Kaas)를 조롱하는 의미로 부른 데서 비롯했다고 해요. 조센징이나 왜놈 같은 조롱하는 의미의 단어는 어디에나 있는 모양이에요. 이후 네덜란드는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북미를 포기하고 동남아 지역으로 식민지 확장 노선을 변경하게 됩니다.

※ 조롱(嘲弄(조롱할(조), 희롱할(롱)), mock ) : 남을 비웃거나 깔보는 행위. 비슷한 말로는 조소(嘲笑), 우롱(愚弄) 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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