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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서아빠 Jan 15. 2024

연문위기 - 7편. 중동의 봄 ①

1) 그리스도 탄생 이전의 이야기

※ 연문위키는 관지식과 해력 주의 읽기 경험 우기 프로젝트의 준말입니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공통 조상인 아브라함(Abraham) 


가나안 지역 - 오늘날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아브라함은 구약 성경의 가장 앞부분인 창세기(創世紀, genesis)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이 구절에 내용을 보면 현재의 팔레스타인(Palestine) 지역인 가나안(Canaan) 땅을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준다고 적혀 있어요. 가나안 땅이 현재 중동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이스라엘 지역이죠.


아브라함은 차남이자 본 처의 아들인 이삭(Isaac)을 제물로 바치라는 전 우주의 유일신인 YHWH(기독교 - 야훼/여호와, 이슬람교 - 알라, 유대교 - 아도나이라고 부릅니다)의 명령에 이를 이행하려 하였으나, 이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기 위한  신의 테스트였고, 이후 아들을 대신하여 숫양을 잡아 제사를 올렸죠. 이때 나온 단어가 '희생양'입니다. (아들 대신) 희생한 양이라는 말이죠.

산양 우유 - Goat의 젖으로 만든다.
희생양(犧牲羊, scapegoat)
유대인 등 서방의 유목민들은 양을 제물로 삼았기에 '희생양'이라고 합니다. scape는 escape를 의미하고, goat는 염소죠. 정확하게 얘기하면 '속죄를 위한 염소'가 맞습니다.

왜 염소가 양이되었을까요?
우리나라에서 원래 염소를 '양'이라고 불렀습니다. 한글로 염소, 한자로 양이었죠.(말로 할 때는 염소, 글로 쓸 때는 양이라고 썼을 듯) 하지만 유럽에서 양(sheep)이 전래되자 '털을 얻는 염소'라는 의미로 면양(綿羊)이라 불렀고, 기존의 양을 산악지대에서 서식한다는 의미로 산양(山羊, Mountain goat)이라고 불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더 인기가 좋았던 면양이 양이되고, 산양을 염소(쓸 때는 산양)라고 부르게 됩니다. 중국, 일본은 아직도 염소를 산양이라 부릅니다.

그래서 산양우유는 양이 아니라 염소젖으로 만드는 거예요.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9월까지 법으로 양과 염소를 동일한 동물로 다루었다고 해요.


아브라함이 활동했던 시기는 기원전 2100년 전후예요. 지금으로부터 4,000년 전이죠. 아브라함은 아내의 시녀 하갈(Hagar)과의 사이에 장남 '이스마엘(Ishmael)'을 낳았고, 본 처인 사라(Sarah)는 차남 '이삭(Isaac)'을 낳았으며 이후 6명의 아들을 더 낳았습니다. 이 시기는 그래도 되는 시기였나 봐요. 이제부터 가계도가 좀 복잡할 수 있으니 집중이 필요합니다.


아브라함의 장남 이스마엘의 후손이 바로 이슬람교의 예언자이자 선지자인 무함마드(Muhammad)입니다. 따라서 아브라함은 아랍인들의 시조이자, 이슬람 신앙 최초 인물로 간주합니다. 아브라함의 차남 이삭의 아들은 야곱(Jacob)인데, 야곱은 유대인과 예수의 선조로 유대인의 조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창세기에 따르면 아브라함이 100세이고 사라가 90세일 때 이삭을 낳았다고 하죠. 그리고 이삭은 180세까지 장수하셨다고 해요.




모세의 기적 -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가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

야곱의 후손 중 모세(Moses)는 아브라함의 7대손으로 이후 고대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가 됩니다. 성경에 모세에 대한 내용이 등장합니다. 우리에게는 홍해를 가르는 모세의 기적으로 잘 알려져 있죠. 모세는 이집트 출생으로 이집트 왕가에 입양되어 왕자로 자라다 히브리인(Hebrew, 이스라엘 민족의 다른 이름)들이 학대받는 것에 반대하고, 독립운동 진행한 사람입니다.

※ 모세의 기적 : 엠뷸런스가 나타나면 도로의 차들이 비켜주는데요, 이때 모세의 기적처럼 도로의 차들이 갈라졌다고도 합니다.


돌판에 새겨진 십계명 - 총 2개다.

모세가 약 기원전 14세기에 이집트에서 노예처럼 살던 히브리인들을 데리고 이집트를 탈출하여 시나이(sinai) 지역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 이야기가 성경의 '출애굽기(Exodus)'입니다. 그리고 시나이 산에서 야훼(하느님)로부터 십계명을 받아 종교의 율법을 세우며 유대교 신앙의 정체성을 창조하게 되죠.

※ 출애굽기(出埃及記)는 出 + 애굽(이집트의 음차) + 記(기록할 (기)) 의 합성어로  이집트 탈출 기록이라는 의미입니다. 다양한 저주와 기적들이 등장해 소설이나 영화의 모티브로도 자주 등장합니다.
※ 십계명(十誡命, 경계할(계), 명령(명)), The Decalogue) : 하느님의 말씀을 담은 최초의 기록으로 10개의 짧은 계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율법(律法(법(율), 법(법)), law) : 법, 곧 종교적·사회적·도덕적 생활과 행동에 관하여 규정한 규범입니다.
※ 정체성(正體性(바를(정), 몸(체)), identity) : 변하지 않는 성질을 가진 독립적 성향이나 존재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상상도 - 돌팔매질로 다윗이 승리!

기원전 13세기 무렵부터 히브리인들은 팔레스타인(Palestine)인, 페니키아(Phenicia)인들과 경쟁하며 성장했습니다. 기원전 10세기 무렵 사울(Saul)이 이스라엘 왕국(Kingdom of Israel)을 세웠고, 이스라엘 왕국은 골리앗(Goliath)과의 싸움에서 돌팔매질로 유명한 다윗(David) 왕과 지혜의 솔로몬(Solomon) 왕 시대에 최전성기를 맞았어요. 하지만 솔로몬 왕 사후 왕국은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유다 왕국(Kingdom of Judah)으로 분열되게 됩니다.

※ 전성기(全盛期(온전할(전), 성할(성)), Heyday) : 힘이나 세력 등이 한창 왕성한 시기. 최전성기는 힘이나 세력 등이 가장 왕성한 시기를 말합니다.


아시리아 제국 지도

기원전 5세기 경 이스라엘 왕국과 유다 왕국은 모두 아시리아(Assyria)에 멸망하게 됩니다. 아시리아는 역사상 최초로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 현재의 이라크 지역), 현재의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등이 위치한 지역인 레반트(Levant),  그리고 이집트를 전부 통일한 나라예요. 이후 유대인들은 살 곳을 잃고 떠돌게 되는데 '신앙'을 통해 정체성을 유지하게 됩니다. 이 시기의 대부분의 민족들은 국가와 신을 동일시하여 국가가 사라지면 신 또한 사라진다고 생각했는데, 유대인들은 오히려 국가 멸망 이후에 신앙을 더욱 완성시킨 케이스예요.

※ 신앙(信仰(믿을(신), 우러를(앙)), faith) : 종교에 대한 믿음


이후 아케메네스 왕조(Achaemenid Dynasty, 550 B.C. ~ 330 B.C.)의 페르시아(Persia) 제국이 오리엔트(Orient) 문명 전체를 최초로 통일하면서, 중동 문명의 기본틀을 제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케메네스 왕조의 키루스 2세(Cyrus the Great)가 유대인들에게 원래 살던 지역에서 살 수 있도록 조치하면서 이후 예루살렘에 성소를 제공하기도 하죠.

페르시아 제국의 영토 - 최초로 오리엔트 문명권 전체를 통일했다.
※ 오리엔트 문명 :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으로 대표되는 가장 오래된 문명입니다. 천문학/점성술, 태양력/태음력, 상형문자, 60진법을 사용했고, 농경/목축의 생산경제를 가장 먼저 도입한 문명이기도 합니다.
※ 문명(文明, civilization) :  인류가 생활하면서 이루어 놓은 모든 고도화된 사회, 문화적 기반을 의미합니다. 문명이라는 용어는 18세기 무렵에 처음 등장하는데요, 유럽의 식민지 개척 과정에서 '문명'과 '야만'으로 사회를 구분하고, 문명화된 국가에서 야만국가를 개척하고, 지배할 수 있다는 사상에서 시작된 용어입니다.
※ 성소(聖所(성스러울(성), 장소(소)), Sanctuary) : 각 종교에서 성스럽게 여기는 장소, 비슷한 말로 성지(聖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성소/성지로는 기독교/유대교의 예수살렘(Jerusalem), 이슬람교의 메카(Makkah)/메디나(Medina), 불교의 룸비니(Lumbini)가 있습니다.


하지만 영원한 나라는 없다고 했던가요? 고대 마케도니아(Macedonia) 왕국알렉산더(Alexander) 대왕정벌로 기원전 330년, 아케메네스 왕조가 무너지고, 동서양의 문화가 섞인 헬레니즘(hellenism) 제국이 건립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지역은 알렉산더 대왕 사후 이집트 지역을 다스리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Ptolemaic dynasty)와 셀레우코스 왕조(Seleucid Empire)의 지배를 받게 되죠.

※ 정벌(征伐, 칠(정), 칠(벌)) : 적, 또는 죄가 있는 무리를 무력으로써 칠 때 사용하는 말로, 비슷한 말로 토벌(討伐, 칠(토))이 있습니다. 보통 요동 정벌처럼, '정벌 지역 + 정벌'로 부릅니다.




셀레우코스 왕조 초기까지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관용 정책을 폈으나, 이후 예루살렘 신전을 철거하고, 제우스 신전(Temple of Zeus)을 건립하는 등 유대교에 대한 박해와 동화 정책을 실시하게 돼요. 이러한 정책의 변화로 인해 유대인들은 지속적으로 반란을 일으키게 되고, 결국 마카베오 전쟁(Maccabean Revolt)의 승리로 팔레스타인 지역의 유대인 독립 왕조인 하스몬 왕조(The Hasmonean kingdom)를 세우게 됩니다. 비록 79년 밖에 유지되지 못했지만요.

※ 관용(寬容(너그러울(관), 받아들일(용)), toleration) : 남의 잘못이나 허물을 너그러이 용서하는 것
※ 박해(迫害) : 다른 사람들에게 조직적으로 학대받는 것


유대교의 명절인 하루카 - 서양력 기준으로 11월~12월에 있다.

이렇게 타 민족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왕국을 건립하고 성전을 재건축하는데요, 성전을 새로 세워 봉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 유대교의 최대 명절인 하누카(Hanukkah)입니다.  

※ 봉헌(奉獻(받들(봉), 바칠(헌), dedication) : 기독교에서 신에게 자신의 가장 귀중한 것을 바치는 것을 말하며, 돈을 바치는 것을 헌금(獻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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