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번외 - 베네룩스(Benelux)의 탄생
빈 회의(the Congress of Vienna, 1814 ~ 1815)
빈 회의는 승전국인 오스트리아의 주도하에 영국, 프로이센, 러시아 등이 모여 나폴레옹을 엘바 섬으로 유배 보낸 뒤 나폴레옹 전쟁의 전후 처리와 유럽의 세력 재편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열린 회의입니다. 각국의 이익만을 주장하고, 파티만 계속하다가 의정서를 확정하지 못했는데, 나폴레옹이 엘바 섬에서 탈출하면서 위기감을 느낀 국가들이 단합하여 1815년 6월 9일 '빈 의정서'를 체결하였습니다.
빈 의정서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프랑스혁명으로 몰락한 부르봉 왕가(Maison de Bourbon)를 프랑스와 스페인에 복귀시켜 왕정을 부활시키는 것입니다. 참고로 현재 스페인의 국왕도 부르봉 왕가입니다.
빈 회의의 결과로 형성된 빈 체제는 19세기 중엽까지 유럽 정치의 큰 틀이 됩니다.
※ 완충(緩衝(느슨할(완), 찌를(충)), buffering) : 대립하는 것 사이에서 불화나 충돌을 억제 또는 완화하는 일
시위(示威(저잣거리(시), 위엄(위)), demonstration)
: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일정한 공동의 목적을 관철하고자 공동의 의사를 표현하는 행위. 비슷한 말로 궐기(蹶起(일어설(궐), 일어날(기)), uprising)가 있습니다.
시위를 위해 일정한 장소에 모이는 행위를 집회(集會)라고 합니다. 영어 demonstration을 줄여 '데모'라고도 부릅니다.
시위와 비슷한 말로 농성(籠城)이 있는데, 농성은 어떤 자리를 점거하고 일정 기간 동안, 혹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떠나지 않는 항의 행동을 말합니다. 전쟁에서는 성문을 굳게 닫고 성을 지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해요.
프랑크 왕국(Kingdom of the Franks)
게르만족의 일파인 프랑크족이 세운 나라입니다. 중세 초에 서유럽과 중부유럽을 거의 통일했던 나라이자 오늘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기원이 되는 국가예요. 서로마 제국의 임페리움을 계승했음을 서방 세계에서 인정받아 신성 로마 제국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후대 여러 유럽 왕위에 영향을 끼친 살리카법이라는 법전을 편찬하기도 했어요.
나는 프랑스라는 이름의 기원이 되는 프랑크 민족에 의해 프랑스의 왕으로 선택된 클로비스야말로 프랑스 역사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
※ 우회로(迂廻路(멀(우), 돌아갈(회), 길(로)), bypass) : 곧바로 가지 않고 멀리 돌아서 가는 길. 일상생활에서는 길이나 방법이 어떤 장애물로 막혔을 때 다른 방법이나 간접적으로 달성하려는 길을 말하기도 합니다. 반대말로는 지름길이 있어요.
※ 유명무실(有名無實) : 이름은 있는데 실상이 없다는 뜻. 유명하지만 실질적인 가치가 없을 때 사용해요.
※ 섭정(攝政, Regent) : 왕이 아프거나, 나이가 너무 어려서 직접 통치할 수 없을 때에 군주를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행위, 혹은 그러한 역할을 말합니다.
비슷한 말로 수렴청정(垂簾聽政)이 있는데 이는 "발을 내리고 정치를 듣는다"라는 의미로, 왕의 어머니(황태후)나 할머니(태황태후)가 어린 왕을 대신해 정사를 돌봤는데, 황태후가 신하를 접견할 때 신하가 황태후를 제대로 볼 수 없도록 발을 늘인 데서 유래합니다. 선대 왕의 부인으로서 함께 국가를 운영한 경험을 인정받아 어린 왕의 정치를 돕는 것이 섭정과의 차이라고 할 수 있어요.
유레카(Eureka)
"나는 (그것)을 찾았었다"는 의미의 그리스어로 뜻밖의 발견을 했을 때 외치는 단어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르키메데스가 왕관이 순금으로 만들어졌는지 조사하라는 왕의 명령을 받아 고민하고 있었어요. 하루는 목욕을 하려고 욕조에 들어갔는데, 욕조의 물이 넘친 것을 보고 '유레카'라고 외쳤다고 해요. 왕관을 물에 넣은 뒤, 넘치는 물의 양을 확인해 왕관이 진짜인지 알 수 있었거든요.
※ 서자(庶子(여러(서)), bastard) : 정실 부인이 아닌 첩 여성의 아들을 말합니다. 첩이 낳은 딸은 '서녀(庶女)'라고 합니다. 비슷한 말로 사생아라고도 해요.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존 스노우(Jon Snow)도 서자지요. 북부 지역에서는 서자들의 성을 스노우(snow)라고 했다고 합니다.
반댓말은 정실부인 소생의 자녀인 '적자(嫡子)', '적녀(嫡女)'라고 합니다.
백년전쟁의 배경
프랑스 샤를 4세의 여동생 이사벨라는 영국의 에드워드 2세에 시집을 갔어요. 그리고 1326년 자신의 아들을 왕위(에드워드 3세)에 올리는 반란을 성공합니다. 하지만 샤를 4세가 1328년 아들 없이 사망하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사벨라는 프랑스 왕위 계승권이 자신의 아들인 에드워드 3세에게 있다고 주장했어요. 이사벨라 자신은 살리카법 때문에 직접 왕위를 요구할 수 없었거든요. 프랑스는 샤를 4세의 방계인 발루아가에 왕위를 계승하였고, 이사벨라도 어쩔 수 없이 이를 용인했습니다.
그런데 발루아가의 초대 왕 필리프 6세가 영국과 스코틀랜드 사이의 전쟁에 개입하면서, 양국의 관계는 틀어졌어요. 그 후 에드워드 3세는 다시 프랑스 왕위를 요구하게 되었고, 이것이 빌미가 되어 잉글랜드와 프랑스 사이에 전쟁이 시작된 것이죠. 무려 116년간이나 벌어질 전쟁말이에요.
빌헬미나 여왕
즉위 이래 58년 가까이 재위해 네덜란드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집권한 군주입니다. 또한, 2차 대전 때는 독일 국방군에 쫓겨 영국 런던으로 망명했지만 그곳에서 망명정부를 이끌며 나치 독일에 대한 저항을 계속하여 '저항의 어머니', '네덜란드의 국모'로 존경받고 있어요. 이 망명기간 동안 벨기에, 룩셈부르크와 관세동맹을 맺고, 베네룩스(Benelux)라는 용어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 망명(亡命(망할(망), 목숨(명)), asylum/exile) : 자기 나라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박해받고 있거나, 그럴 위험이 있는 사람이 이를 피하려고 외국으로 몸을 옮기는 것을 말합니다.
비슷한 말로 난민이 있는데 난민(refugee)은 [인종, 종교, 국적, 사회적 소수자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나 심한 차별을 받을 때 이를 피해 외국으로 탈출하여 보호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관세동맹(Custom union)
경제 통합 과정의 일부로써, 두 나라 이상이 서로 간의 관세를 없애거나 줄이는 정책 또는 동맹이 아닌 외국에 대한 관세를 공통으로 설정하는 제도입니다. 대부분 공통된 대외 무역 정책을 수립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경제 통합은 자유 무역 협정(Free trade agreement) - 관세 동맹 - 공동 시장(Common market) - 완전 경제 통합(Economic union) 순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