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샥 Sep 08. 2016

침대 축구는 전술이 아니다

호샥 축글 _ 첫 번째 글

대한민국 : 시리아 전반전 하이라이트

https://m.youtube.com/watch?v=4XTjWs_ZEQM

대한민국 : 시리아 후반전 하이라이트

https://m.youtube.com/watch?v=oweL3h3GW64




오늘과 같은 경기들이 끝난 뒤라면 더더욱 , 침대 축구에 관한 논쟁이 불타오른다 .


혹자들은 말한다 . 중동 국가 혹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침대 축구의 원인은 우리 스스로에게 있기에 침대 축구를 욕할 자격이 없다고 . 이른 시간에 득점에 이르지 못했기에 우리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

분명히 일리 있는 비판이다 . 우리가 완벽한 한 방을 통해 이른 시간 상대의 골문을 열었다면 , 그들에게 침대는 제공되지 않았을 것이다 . 우리가 전반 이른 시간에 득점에 성공했더라면 , 혹은 늦어도 후반 중반이 지나기 전에라도 득점에 성공했더라면 , 오늘 우리는 시리아 골키퍼의 볼썽 사나운 원맨쇼는 보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

하지만 나는 , 더운 날씨와 수준 낮은 떡잔디 속에서 고생한 우리 선수들에 대한 비판 보다는 , 계속 되는 중동 및 기타 국가들의 침대 축구에 대한 세계 축구 계의 적극적인 제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싶다 .


사진 출처 : 대한 축구 협회


월드컵 예선이라는 중요한 무대이기 때문에 , 두 팀 모두 분명한 성적이 필요한 경기였다 . 오늘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상대적 강팀으로 평가 되었던 우리 나라는 당연히 승점 3점이 목표였고 , 시리아는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승점 1점을 노리는 경기였음은 분명했다 . 따라서 오늘 시리아의 극단적인 수비 전술은 당연히 예측된 전술이었다 . 그들의 수비 전술에 대해서는 비판 할 이유가 없다 . 하지만 오늘 경기가 끝난 뒤 시리아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 상대적 약팀에게 시간 끌기는 하나의 전술이라고 . 이 발언은 완전한 망언이다 . 극단적인 수비형 포메이션은 하나의 전술일 수 있지만 , 시간 끌기는 절대 전술이 될 수 없다 .

오늘 경기는 월드컵 최종 예선이었다 . 관중들은 그에 상응하는 수준 높은 경기를 기대하며 경기장을 찾았을 것이며 , 오늘 그라운드에 선 선수들은 그에 보답하는 열정적인 땀방울을 보여줬어야 했다 . 하지만 오늘 시리아의 모습은 그렇지 못했다 . 그들은 시종일관 그라운드에 누워댔다 . 이러한 모습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희롱하는 너무나도 수준 낮은 모습이었다 .


사진 출처 : news1


( 시리아 관중들은 그라운드에 드러눕는 골키퍼를 보며 자국의 승점을 위해 노력하는 훌륭한 선수라며 박수를 쳤을지도 모른다 . 그렇기에 필자의 주장은 다소 편협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


사진 출처 : Newsen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 공정한 스포츠 정신의 구현을 위해서 , 그리고 프로 축구 및 국가대표팀의 존재 이유인 축구 팬들을 위해 , 앞으로 이런 침대 축구가 계속해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 그 뿌리를 뽑아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오늘 시리아 골키퍼와 같이 충돌 없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기 위해 그라운드에 드러눕거나 ,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서 치료를 받으라는 심판의 지시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시간을 지연하는 경우 , 그리고 기타 의도적인 시간 지연 행위에 대해서는 사후 비디오 판독을 통해서 그 국가에 대해 징계 조치를 가하거나 , 정도가 심한 선수에 한해서는 심판에게 시간 지연의 사유로 경고 혹은 퇴장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러한 제재가 가해져야만 , 아시아 축구가 모두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 더욱 공정하고 수준 높은 경기가 만들어 질 것이며 , 더욱 수준 높은 팀이 아시아를 대표해 월드컵에 나가게 될 것이며 , 수준 높은 경쟁을 통해 월드컵에 진출한 그 팀이 월드컵에서 성적을 낼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

그리고 그런 수준 높고 공정한 경쟁이 그라운드를 채운다면 , 팬들 또한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