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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샥 Oct 03. 2016

젊은 토트넘 선수들은 지치지 않았다

호샥 축글 _ 여섯 번째 글

16-17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토트넘 핫스퍼 : 맨체스터 시티 경기 리뷰


경기 하이라이트

http://m.live.sports.media.daum.net/video/epl/248012/250004






" 전 세계의 어떤 플레이 메이커도 게겐 프레싱 보다 뛰어날 순 없다 . "

리버풀의 클롭 감독이 게겐 프레싱 전술에 대해서 했던 말이다 . 전방에서부터 상대의 수비진을 쉬지 않고 압박하는 전술을 의미하는 게겐 프레싱은 최근 축구 계의 주요 전술로 자리 잡았다 .

'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해 공을 탈취하고 높은 지점에서 공격을 시작한다 . ' 기본 원리만 보면 꽤 쉬워 보일 수 있다 . 하지만 게겐 프레싱 전술의 성공을 위해서는 중요한 전제 사항이 있다 . 압박 강도를 계속해서 높게 유지할 수 있는 강한 체력이다 . 오늘 경기에서 게겐 프레싱 전술을 꺼내든 젊은 토트넘은 그 전제 사항을 완벽히 충족 시키며 맨시티를 무너트렸다 .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팀들 중 팀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팀이다 . 오늘 선발로 나섰던 토트넘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6.6세 ( 대한민국 나이 기준 ) 로 맨시티 선수들 ( 대한민국 나이 기준 29.7세 ) 보다 훨씬 어렸다 .

손흥민을 필두로 한 토트넘의 젊은 선수들은 전방에서부터 맨시티를 끊임 없이 압박했다 . 이번 시즌 리그 6전 전승으로 강력한 모습을 유지하던 맨시티 선수들은 토트넘의 강한 압박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 과르디올라 감독 특유의 패스 플레이는 모습을 감췄고 경기는 토트넘의 주도 하에 흘러갔다 .


사진 출처 : 스포츠 조선

강한 전방 압박은 많은 체력 소모를 요하기 때문에 이른 시간에 득점에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 성과 없이 체력만 소모하게 된다면 경기 후반부에 흐름을 내주며 패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이런 점에서 전반 8분 나왔던 콜라로프의 자책골은 토트넘에게 아주 좋은 성과였다 .

자책골 이후 전반 20분 정도를 기점으로 맨시티가 볼 점유율을 슬슬 올리는 듯 했으나 그 흐름은 길지 않았다 . 전반 30분 라멜라의 커팅으로 시작된 토트넘의 역습이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통해 알리의 추가골로 이어지며 경기는 2점 차이로 벌어졌다 .

전반 내내 토트넘의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은 전방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 그리고 최종 포백 수비진 역시 완벽에 가까운 수비력을 보여줬다 . 오버 페이스가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로 강도 높은 압박과 많은 활동량을 가져간 토트넘은 2:0 스코어를 유지한 채 하프 타임을 맞이했다 .


사진 출처 : AFP BB News

과르디올라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전반 내내 별 다른 활약이 없었던 측면 미드필더들의 위치를 서로 바꾸며 후반전을 시작했다 . 후반 52분에는 페르난지뉴와 귄도안을 교체하는 빠른 변화를 가져갔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 토트넘 선수들은 지치지 않았고 계속해서 압박의 강도를 낮추지 않았다 .



후반전 맨시티의 공격 양상은 이러했다 . 맨시티가 토트넘의 전방 압박을 피해 토트넘의 진영으로 넘어오면 철의 포백이 버티고 있었다 . 로즈 - 베르통헌 - 알더베이럴트 - 워커 로 이루어진 토트넘의 포백은 맨시티의 공격을 꽁꽁 묶어냈다 . 맨시티가 그 포백마저 따돌리고 슈팅을 성공시켜도 토트넘의 골문에는 요리스가 버티고 있었다 . 요리스는 맨시티의 결정적인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

후반 76분 워커의 오버래핑 과정에서 공을 이어받은 알리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토트넘은 3:0 으로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지만 라멜라가 그 기회를 날렸다 . 하지만 라멜라의 PK 실축은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 90분 내내 상대를 압박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토트넘은 2:0 의 리드를 지키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


사진 출처 : 인터 풋볼

토트넘이 리그 전승 행진을 달리던 맨시티를 상대로 완승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팀으로 이루어진 압박 전술의 성공이었다 . 원톱 손흥민이 골키퍼와 상대 센터백을 압박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해 11명의 선수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90분 내내 완성도 높은 압박 수비를 보여주었다 .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젊은 팀 답게 강한 체력을 강점 삼아 맨시티를 끝 없이 괴롭힌 것이 승리 요인으로 작용했다 .

오늘 토트넘의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냈지만 그 중에서도 대니 로즈와 요리스의 활약이 주목할 만 했다 . 대니 로즈는 단단한 피지컬로 상대 윙어들을 지워냈다 . 과르디올라 밑에서 완벽히 부활한 스털링이었지만 대니 로즈 앞에서는 그 어떤 힘도 쓰지 못했다 . 요리스는 오늘 아구에로와 이헤나초 등의 결정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 토트넘의 단단한 수비에도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던 맨시티였지만 토트넘의 최종 보스 요리스까지 뚫어내지는 못했다 .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맨시티로서는 케빈 데 브라위너가 그리운 경기였다 .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한 방을 가지고 있는 케빈 데 브라위너의 부재가 아쉬운 경기였다 .

맨시티는 오늘 패배에도 불구하고 리그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좌절할 필요는 없다 . 잉글랜드 무대에서 첫 패배를 경험한 과르디올라에게 오늘의 경험은 더 강해질 수 있는 긍정적인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

토트넘은 오늘 같은 경기력을 시즌 내내 유지한다면 이번 시즌 일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타이트한 스케줄 속에서 포체티노가 적절한 로테이션을 통해 젊은 토트넘 선수진을 잘 이끌어간다면 저번 시즌보다 더 높은 성적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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