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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샥 Oct 12. 2016

대한민국은 여전히 아시아의 호랑이인가 ?

호샥 축글 _ 일곱 번째 글

2018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대한민국 : 이란 경기 리뷰


경기 하이라이트

http://naver.me/5bF0KjmI






실망스러운 수준을 넘어서 화가 나는 경기력이었다 . 대한민국 선수들은 90분 동안 제대로 된 찬스 한 번을 만들어내지 못 하며 이란에 완패했다 . 아시아의 호랑이는 커녕 동네 고양이 보다도 약해보이는 모습이었다 . 원정팀의 지옥이라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의 경기였다는 사실을 십분 감안하더라도 우리 대표팀은 그 이상으로 무기력했다 .

경기 외적으로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을 흔들려던 이란의 얕은 속셈 ( 구자철의 인터뷰 비난 ) , 지난 맞대결에서 감독이란 자가 보여줬던 수준 낮은 행동 ( 케이로스 주먹 감자 사건 ) , 그리고 아자디 스타디움에서의 무승 징크스와 같은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 더욱 커졌던 이란전 승리에 대한 기대는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 아시아의 호랑이라던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늘 강팀다운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패배하고 말았다 . 오늘 경기에서 나타났던 대표팀의 문제점을 3가지 정도 짚어보자 .



1 . 지동원 원톱 카드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카타르 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김신욱이 원톱으로 선발 출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슈틸리케가 꺼내든 원톱 카드는 지동원 이었다 .

최근 대표팀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지동원이었기에 그를 선발 명단에 올린 것은 이해가 갔지만 그의 위치를 최전방으로 정한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 . 그는 최근 소속팀에서도 측면 공격수로 경기에 나섰으며 대표팀에서도 측면 공격수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

중앙 지역에서 이란의 수비진을 상대로 공중볼 경합을 통해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야 했던 원톱 지동원은 측면 지향적인 플레이로 페널티 에어리어를 계속해서 비웠고 , 공중볼 경합에서도 경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 지동원이 측면에 위치하게 되니 다른 선수들이 크로스 기회를 잡아도 문전 안에 크로스를 받아줄 선수가 없어서 크로스를 포기하고 백패스로 이어가는 장면이 여러번 포착되었다 .

결국 지동원의 원톱 기용은 김신욱을 전반에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만 남기며 실패로 돌아갔다 . 김신욱이 원톱으로 , 그리고 지동원이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면 두 선수의 장점이 각각 빛을 내며 더 활발한 공격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

신체 조건이 뛰어나지 않은 아시아 팀을 상대로 하는 최종 예선에서는 지동원 원톱 카드 보다는 김신욱이나 석현준 처럼 신체 조건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는 선수들을 원톱으로 내세우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

2 . 한국영의 부진


사진 출처 : 마이 데일리

한국영에게 이번 이란 전은 최악의 경기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 이란의 강한 전진으로부터 포백을 보호하고 기성용과 김보경에게 공을 전달해주며 대한민국 공격의 첫 패스를 전달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선발 출전했던 한국영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채 전반 45분만에 교체 아웃 되었다 .

4-1-4-1 포메이션에서 포백 앞 1의 자리에 위치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 포백을 혼자서 보호하는 동시에 공격의 시발점이 되어 본인의 앞에 위치한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들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

하지만 오늘 한국영은 그에게 주어진 45분 동안 그 두 가지 역할 모두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 이란이 그들의 공격을 펼치는 것을 전혀 방해하지 못했고 , 45분 내내 의미 있는 전진 패스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그의 패스 중 대부분은 우리 진영을 향한 백 패스였다 .

경기 초반 공격적으로 전진하던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중요한 위치를 담당했던 한국영이 본인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오늘 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

4-2-3-1 포메이션이나 4-1-4-1 포메이션을 애용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 상 한국영과 비슷한 유형의 새로운 선수를 발굴해 시험해 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 현재 대표팀의 중앙 미드필더들 중 한국영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

3 . 패스의 정확도


사진 출처 : 마이 데일리

후반 중순 슈틸리케는 김신욱을 투입하며 그의 머리를 활용하는 전술을 지시했다 . 1:0 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이 필요했던 대한민국이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공격 찬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은 김신욱의 머리를 거친 세컨드 볼을 슈팅으로 이어가는 전략이었다 .

이란 수비수들을 상대로 지동원은 공중볼 경합에 거의 성공하지 못했지만 신체 조건이 더 좋은 김신욱은 분명히 경쟁력이 있었다 . 하지만 김신욱을 향했던 패스가 너무나 부정확했다 . 김신욱의 머리를 활용해야 하는 마당에 대부분의 패스가 김신욱의 머리로 향하지 않으니 교체 투입의 효과를 보지 못할 수 밖에 없었다 .

대한민국의 패스 마스터라고 하는 기성용 마저 오늘은 세트피스에서의 킥 정확도가 굉장히 떨어졌고 홍철 , 오재석 , 장현수 등 대부분 선수들의 크로스와 롱 패스는 정확하지 못했다 . 고갈된 체력이 킥 정확도를 떨어트린건지 이란 관중들의 야유에 집중력이 낮아진건지 너무나도 부정확했던 선수들의 패스는 김신욱 교체 투입 효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






오늘 경기는 위에서 제시된 세 가지 문제점 말고도 감독의 전술 부재 , 고질적인 수비 조직력 문제 , 풀백들의 기량 문제 등 대한민국 대표팀이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점들이 모두 드러난 경기였다 .  충분히 비판 받을 만한 경기력이었기에 슈틸리케 호는 여러 관점의 비판을 수용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

대한민국은 오늘의 패배로 인해 A조 3위로 떨어지며 월드컵 진출을 진지하게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 아시아 최강 ,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타이틀과는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모습이다 . 오늘 경기력만 본다면 과연 지금도 대한민국을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



비록 오늘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었지만 , 예선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기에 우리 팬들은 대표팀이 다시 아시아 호랑이의 기세를 되찾을수 있도록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어야 한다 . 대한민국 대표팀은 11월 15일 홈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최종 예선 5차전 경기를 갖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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