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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젤라푸 May 15. 2018

당근만 주라는 엄마, 채찍 들려는 아빠

3 아들을 키우는 아빠의 고민은 훈육에서 시작된다.


셋째가 태어나고, 첫째와 둘째는 사랑이 부족한 지 안기고 또 안기려고 한다. 


아이들 엄마는 나 없을 때 본인이 챙겨줄 수 없음을 미안해하며, 아빠는 좋은 말로 칭찬과 감싸주기만 하는 역할을 제안한다. 


하지만, 집에서 아이들이 통제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엄마가 힘들어하기 전에 아니 엄마 혼자 무서운 역할(?)을 하지 않도록 나서서 아이들을 제대로 훈육할 필요성을 느낀다.(와이프는 아이들과 있는 시간도 적으니 계속 '당근'만 주며 더 가까워지라는 입장이다)

5살, 3살 한참 재롱부리며,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 나이. 자아가 조금씩 형성되는 시기에 훈육이 쉽지 않은 건 알지만 회초리라도 들어서 아이들을 통제해야 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가끔 한다. 


아이들에게 작은 소리라도 지르면, 마음이 불편하고 아이가 뾰로통한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지 않지만... 별 다른 방법이 없는 거 같아 고민만 커진다.

와이프가 말대로 아이들이 한없이 기대고, 어리광을 부릴 수 있는 아빠가 맞는 것일까? 약간은 엄하더라도 아이에게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정해주는 아빠가 맞을까? 나의 선택에 따라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이 뀔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스럽고 조심스럽기만 하다. 


육아를 통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를 성장시키는 건 좋으나, 육아는 연습이 없는 실전이므로 실패를 겪지 않기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해본다. 그래서, 3가지 훈육 원칙을 정해 본다.


훈육 - 사회적 규제나 학교의 규율과 같이 사회적으로 명백하게 요청되는 행위나 습관을 형성시키고 발전시키는 교육 행위. 훈육을 위해서는 흔히 의도적으로 상과 벌을 사용되나, 실제로 생활습관의 형성은 사회화(社會化)의 전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첫째, 어떤 경우에도 큰 소리 내지 않기.

큰 소리를 내거나 아이를 다그치게 되면, 첫째는 둘째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소리치는 걸 보게 됐다. "난 되고, 넌 안 돼!!"라는 '내로남불'논리는 나도 아이도 설득할 수 없음에...


큰 소리보다는 차분히 아이에게 어떤 잘못을 했는지? 왜 그렇게 했는지? 질문에 질문을 하며 아이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겠다. WHY가 꼭 중요한 건 아니지만, 잘못한 일에도 아이가 이유가 있으면 들어주고 감싸주며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유가 없는 감정에 치우치기보다는 잘못을 해도 그 이유에서 다시 원인을 찾도록 아이가 판단하도록 돕겠다.  


둘째, 사랑의 매 들지 않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가장 쉬운 애들 통제법이기 때문이다. 채찍 대신에 택한 방법은 아이를 벽에 서서 차렷 자세로 숫자를 20까지 세게 하는 법이다. 장난치던 아이가 숫자를 세면서, 차분해지기도 하고 숫자를 익히는 교육효과 아닌 효과도 있다. 


역효과가 한 가지 있는데, 아이가 놀이로 착각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조금 더 엄격한 분위기로 조절을 해야 하지만, 부모가 아이에게 엄격하게 한다는 게 어찌 쉬울까? 어렵다. 그래도 잘못을 저질렀을 때, 통제할 방법이 있다는 건 좋은 거 같다.


최근에 큰 아이는 자신이 잘못하면 "벽에 가면 되죠?"라며 먼저 이동한다.(분명 놀이로 알고 있는 게 분명해...)


셋째, 아이가 하는 말에 집중하기.

상황을 보지 못 하고, 결과만 보고 판단하지 않도록 하자. 특히, 형-동생 간의 다툼은 말귀를 알아듣는 형을 먼저 혼내는 경우가 많았다. 형은 억울해하며, 자기만의 공간인 놀이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는 일이 잦아졌다.(3살짜리 동생도 따라 하기 시작한다..아이고야~!!)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차분해지려 노력하며, 아이에게 상황설명을 하라고 해본다. 처음에는 화가 나는 상황에 말을 잇지 못하던 아이가 또박또박 자기변론을 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만으로도 화를 풀기 시작했다.


동생을 때리고, 집을 어지럽히고, 통제가 안 돼도...아이에겐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소통에 첫 번째 방법인 상대방 말 들어주기는 아이에게도 해당된다. 


아이와 함께 커가고, 함께 자라고 있는 걸 알지만...정말 잘 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되지 않는 걸 느낀다. 특히, 훈육은 어려운 과제이다...누군가 날 훈육한다면...상과 벌 중 무엇을 더 많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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