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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젤라푸 Apr 29. 2018

슈퍼맨이길 꿈꾸던 아빠가 진짜 슈퍼맨이 되고 싶을 때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게 많은 건 아빠 욕심. 그래도 슈퍼맨이 되고 싶다

2013년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첫 방송되고, 많은 아빠들은 슈퍼맨이 되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다.  나 역시 그랬다.

진짜 슈퍼맨은 세계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육아프로의 슈퍼맨은 아이가 원하는 모든 걸 사주고 가고 싶어하는 곳에 데려가는 멋진 아빠였다. 나 같은 평범한 아빠는 우리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없는 부분이 있어, 미안한 마음까지 생기게 했다. 

이런 슈퍼맨은 내가 될 수도 없고, 시간도 주머니사정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원하는 슈퍼맨은 방송의 슈퍼맨이 아니였다. 거창하게 세계평화를 논할 필요도 없고, 단지 아이가 원할 때 놀이친구가 되어 소소한 즐거움만 나누면 됐다. 

반대로 난 슈퍼맨이 아니라 악당이 되어야 할 필요는 있다. 영화 속의 히어로는 아이가 되어야 했기에...

하지만, 난 슈퍼맨이 되고자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세상의 모든 고민을 다 짊어지고, 행복을 찾으려는 아빠 슈퍼맨. 

이런 생각은 내가 아닌 남의 기준으로 행복을 찾으려고 하는 실수에서 오는 부담감일 것이다.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많은 걱정과 고민은 안 해도 되는 망상이거나 일어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잡념인 걸 알지만, 그래도 내 아이들을 위해서는 슈퍼맨이 되고 싶다.

아이들에게 슈퍼맨이 되기 위해서는 나만의 '슈퍼맨' 정의가 필요할 거 같다. 

요즈음 아빠들은 퇴근길을 우스개소리로 '집으로 출근한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집으로 돌아가서도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 '집으로 놀러간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정말로 아이들과 노는 게 즐겁고, 애들과 어떤 놀이를 할 지 고민까지 할 정도기 때문이다. 내 정의대로라면, 난 아이들에게 슈퍼맨이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이런 생각이 정리되어도, 내가 정말 슈퍼맨이 되었으면 하는 순간이 있다.

아마 시간이 흐를수록 더 슈퍼맨이 되고 싶어질 것 같다. 그것도 힘이 쎈 슈퍼맨.

이유는 3째 출산 후 막내가 엄마에게 안겨 있는 시간이 늘어날 수록, 두 아이들은 나에게 안기려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안아주길 원하고, 나 역시 조금이라도 더 안아주고 싶다. 하지만, 늘어나는 아이들의 몸무게를 내 줄어드는 체력과 근력이 버티지 못 함을 느낄 때 진심으로 힘 쎈 슈퍼맨이 되고 싶어진다.

막내 아이도 조금 더 크면, 형들과 함께 안아달라고 할 텐데...난 진심으로 힘 쎈 슈퍼맨이 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슈퍼맨이 되고 싶은 순간은 아이가 아플 때다. 슈퍼맨이 힐링 능력을 없다는 걸 알지만,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으로 아이를 지켜주고 싶다. 

작은 미열에도 먹지도 움직이지도 못 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는 아이를 볼 때면...지구를 되돌려서라도 아이가 아프기 전으로 돌려놓고 싶다. 

아이가 아픈 이유를 찾아서 아이가 고통받지 않게 해주고 싶은 건, 모든 부모의 마음이자 슈퍼맨이 되고 싶은 순간이 아닐까... 이 또한 지나, 아빠도 아이도 슈퍼맨처럼 강해지겠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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