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던 형이 떠났고 12월이 됐다. 계속해서 돈을 잘 벌었다. 주당 백만원이 넘는 금액을 벌었다. 하루 10시간씩 근무했고 통장잔액이 늘었다. 한국식료품점이 다윈지역에 생겼고 이틀에 한번꼴로 장을 봐서 한식을 만들어 먹었다. 라면에 빵만 먹던 시절에 비하면 행복한 시절이었다.
이렇게 패티도 사다가 햄버거도 만들어 먹고 요리하고 기타치는 맛에 살다보니 돈을 쓸 곳이 없었다. 생각보다 주변에 판매하는 식당밥이 짜기도 했고 비싸기도 했다. 사시사철 여름이라 옷을 살필요조차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계속 흐르다 보니 크리스마스도 보냈는데 함께 사는 룸메이트가 대만인친구들과 친해졌다. 친구가 대만인 친구들의 파티로 나를 초대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념하여 선물교환을 하기로 했다.
그 때 당시에 농구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레이커스 모자를 선물했다. 금액이 15불 이하였기 때문에 고르기가 참 애매했는데 그래도 샵을 뒤적거려보니 선물할만한 모자를 구매했다. 그런데 나는 막상 파티에는 단 1분도 참여를 못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였기 때문에 내가 일하는 식당이 미친듯이 바빴었다. 분명히 비수기라고 했었는데... 그런 것이 전혀 상관없다는듯 늦게까지 일을 했었다.
나름 열심히 일을 하다보니 일이 익숙해져서 일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생각이 안들리가 없었다. 그냥 매일같이 여행갈 생각 하나로 일을 미친듯이 했던 기억만 있다. 일도 많이 했지만 크리스마스기도 했고 연말이 다가오는 시기여서 친구들과 꽤나 많은 횟수의 파티를 즐겼다.
그나마 남은 사진이 이 사진이다. 각자가 음식을 싸오기로 했었는데 내 기억으로 찜닭을 만들어 갔다. 다들 마트에서 가볍게 피자를 사오기도 하고 고기를 준비하기도 했었다. 나는 왜 그때 고생고생해서 찜닭을 만들었던거였을까. 그래도 내가 싸간 찜닭을 모두가 함께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나름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한국에 있었다면 눈내리는 크리스마스였겠지만 나름 여름에 보내는 내 인생의 두 번째 크리스마스였다.
지금 돌이켜 보니 어떻게든 이 때에 유투버를 시작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로 나름 몇 줄이라도 남겨 놓아서 당시에 내가 어떤 삶을 살았었는지 정리가 가능했던 것은 다행이었다. 그렇지만 동영상으로 남겨 놓았다면 좀 더 특별한 삶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살지 않았을까 싶다.